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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Books/소설19

시간을 꺼내 듣는 책(vol.2)_새벽고양이|스모키한 근현대 시대의 분위기에 소름이 쫙! 새벽고양이는 일인 출판사(독립출판사)로, 책의 형태가 재미있어 관심이 갔던 출판사이다. 어떤 책은 엽서 같고, 또 어떤 것은 티켓이나 틴케이스 속 카드에 글자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 메이지: 엽서 아니고 책입니다!프로젝트 종이비행기: 티켓 아니고 오디오영상북입니다!시간을 꺼내 듣는 책: 틴케이스 아니고 오디오북입니다! 그리고 책의 형태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새벽고양이에서 출간하는 책의 내용도 매우 흥미롭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근대문학, 백 년 전 실제 유서가 담긴 편지글, 틴케이스에 담긴 오디오북, 여행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귀로 듣는 오디오영상북 등 다양한 형태의 책으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시간을 꺼낸다는 게.. Reading Books/소설 2025. 7. 14.
여름, 맥주!_허설 임발 송한별(미씽아카이브)|여름엔 제철 소설이지! 여름아, 미안.난 널 좋아하지 않아.그렇지만 좋아하려고 노력해 볼게. 란 다짐으로 시작된 나의 여름 책 모으기. 첫 여름, 완주 (무제)여름 안에서 (문학동네)소설 보다: 여름 2025 (문학과 지성사) 여름 ,맥주! (미씽아카이브)여름, 콜라! (미씽아카이브)여름, 아이스크림! (미씽아카이브)이 책을 다 읽었을 땐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여름은 스카이블루.하늘색 옷만 입고 다녀서 그렇다. 여름엔? 제철 소설! 여름 책으로 이 책을 샀다고 했더니 단박에 '표지가 예뻐서 샀구나?'란 얘기를 들었다. 맞다,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저 안에 담긴 맥주는 얼마나 시원할까?밖에 온도는 또 얼마나 덥고?를 상상해 볼 수 있어서 마치 내가 맥주잔이 된 것 마냥 부르르.. Reading Books/소설 2025. 7. 13.
누구나 다 아는,아무도 모르는_정미진(앳눈북스)|49일간의 기억에게 지지 않은 두 소녀 이야기 도서전 갔다가 책이 너무 이뻐서 산 책.(이쯤 되면 나는 표지 그림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인정할 수밖에)심지어 종이 촉감도 좋아..! 데헷. 그리고 책 소개 글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 꼭 읽어보고 싶었다. 한 번의 유괴 사건. 사라진 두 소녀.20년 뒤 떠오르는 두 개의 진실.잃어버린 두 소녀의 49일간의 기억그 기억의 실마리는 어디서부터 찾을 수 있는가. 와우.. 장르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쪽인가? 주인공이 기억을 하나씩 떠올릴 때마다 범인을 찾아가는 스토리겠군. 훗. 추리하면 나지.하고 자신만만하게 읽었더랬다. 나중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책소개: 사라진 두 소녀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뇌리에 유괴, 범인, 실종이라는 단어를 싹 지워야 한다. 그렇지 .. Reading Books/소설 2025. 7. 13.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년)_성혜령外 6인|원경 후기 이번에 문학동네 북클럽을 가입하면서 4권의 책을 받았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지정도서)2025 자선 시집 다른 계절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고요.(지정도서)이중 하나는 거짓말(선택도서)하얼빈(선택도서) '북클럽'은 년간 회원권 같은 의미로 출판사에서 지정한 책 몇 권과 내가 지정한 책 몇 권을 굿즈와 함께 받아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랜덤박스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5만 원에 책 4권과 굿즈까지 받아 볼 수 있다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북클럽에 가입하고 2달이 지난 지금, 다행히 책은 다 읽었고 굿즈도 너무 잘 쓰고 있다.그리고 이 중 가장 좋았던 책을 꼽으라 하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다. 북클럽 지정도서라 사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수록된 단편 모두 재밌었고, 새롭고, 심오.. Reading Books/소설 2025. 6. 16.
일의 기쁨과 슬픔_장류진(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좋아하는 것을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하는 일 '일의 기쁨과 슬픔'은 사회에서 돈을 벌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책인 것 같다.왜냐하면 소설은 단편집으로 되어있는데, 각 편마다 사회에서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나는 인생 띵작이라 할 만큼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그중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편이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잘 살겠습니다.일의 기쁨과 슬픔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다소 낮음도움의 손길백 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새벽의 방문자들탐페레 공항 등장인물 및 배경같은 회사, 같은 팀 동료였던 지훈과 지유.지훈은 오랜만에 지유에게 연락했다. 잘 지내느냐고.지유의 답장은 일주일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자신은 후쿠오카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지훈은 아는 사실이었지만 모르는 채 후쿠오카 생활은 어떤지 안부를.. Reading Books/소설 2025. 6. 6.
음악소설집_김연수(수면 위로)외 4인|나에게 새로움을 주는 오므라이스의 신맛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음악소설집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소재'로 한 다섯 작가들의 단편집이다.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님의 글이 담겨있고, 모두 쟁쟁한 작가님들이라 모든 작품들이 좋았다.안녕이라 그랬어_김애란수면 위로_김연수자장가_윤성희웨더링_은희경초록 스웨터_편혜영하지만 내가 그중 으뜸으로 꼽은 것은 김연수 작가님의 수면 위로였다. '수면 위로' 책 뒤편에는 편집자와 다섯 작가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는데 거기서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물속에서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과 잠+위로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내게 강렬히 남은 것은 오므라이스였는데 다시 책을 뒤적여봤다. "태어날 때부터 물고기는 물속에 있었다. 한 번도 물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가 뭔지를 모른다는 사실.. Reading Books/소설 2025. 6. 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소설집|수만 광년이 떨어져 있어도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에 기술이 발달해 우주에도 가고, 시공간을 넘나 들기도 하는 SF소설이다. 흔히 SF소설을 생각하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는 재미를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그런 재미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담긴 정서가 '이별' '헤어짐' '그리움' '아련함' '애달픔' 등으로 감정의 밀도가 높아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진 책이었다. 책은 소설집으로 총 7개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º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º스펙트럼 º공생 가설º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º감정의 물성 º관내분실 º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7개 단편 소설 모두 좋았지만, 그중 내 눈물을 펑펑 쏟게 한 단편을 소개해 보려 한.. Reading Books/소설 2025. 6. 3.
구의 증명_최진영 소설|천 년 후에는 아꼬운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소문으로 들은 '구의 증명'은 사랑한 연인이 죽자 그의 몸을 먹어버린 이의 이야기였다.소설이지만 사람을 먹는다는 게 괴이하고 꺼림칙해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기분에서인지 구의 증명을 읽게 됐고 이 책이 단순히 '연인의 죽은 몸을 먹었다'로 함축될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구'가 죽은 이후 '담'이 쓴 글이 나온다. ○천년 후에도 사람이 존재할까?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때가 천년 후라면 좋겠다. 나는 아주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인간이란 생명체가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인류 최후의 1인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이것이 내 유일한 소원이다. 궁금하다. 천년 후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일에 충격을 받을지, 혐오를 느낄지, 공포를 느끼고, 불안해할지, .. Reading Books/소설 2025. 6. 3.
도깨비 복덕방_도선우 장편소설|존버가 답이다 라고 외쳐보길. 복과 덕과 방을 주는 복덕방.  이곳의 사장은 손님 맞춤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불 대가는 없다. 단지 사장의 선택을 받은 이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 누가 도깨비 복덕방의 손님이 될까?도깨비 복덕방의 등장인물 3명은 모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삶의 회의와 절망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사는 이들이다. 절망의 끝에 우연히 도깨비 복덕방에 들어가게 되고 복덕방 사장이 제공하는 집에 얼마간 머무르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뀌게 되는데.. 이들을 바뀌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러니하기도 후회했던 자신의 선택과 과거의 일들이 희망과 소망의 불씨가 되었다.   절망 그 자체였던 어느 한때가,돌아보니 정말 좋은 결과의 시작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그러니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    1. 창조적 사생활.. Reading Books/소설 2025. 3. 15.
가녀장의 시대_이슬아 장편소설|가부장의 틀을 깬 새로운 가족 관계를 그려보다. 이 책은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 있는 영상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다 읽게 된 책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처음 관심사는 독립 서점이었다. 서울에 가고 싶은 독립서점(최인아 책방)이 있었고 마침 일정 중에 그 근처를 지나갈 일이 생겨 들린 서점에서 어떤 시인의 에세이 책(이훤 산문 '눈에 덜 띄는')을 만났다.  이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책은 조금 심심해 62p까지 읽다 말았다.(하지만 내가 아직 이 책을 읽을 준비가 안 돼서 읽히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책장에 잘 간직하고 있다.)  읽은 내용 중 기억나는 건 코로나 시기 그가 화상채팅으로 영어를 가르쳐주다 아내를 만났다는 것. 그게 다였다.그리고 얼마 후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영상 하나가 떴다.   이훤이라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그의 아내가 베.. Reading Books/소설 2025. 3. 12.
고통에 관하여_정보라 장편 소설|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많아 초반에 사건과 인물의 관계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중반부를 지나서야 '아! 처음에 등장한 인물이 누구였고 서로 이런 관계였구나'가 나중에 이해돼 한번 더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다루는 주제가 '사이비 종교' '죽음' '고통' '가정폭력' 동성애' 등 내가 소화하기 버거워 그만뒀다. 아직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건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소설 속 배경한 제약 회사에서 고통을 없애주는 신약을 개발했다. 그들이 개발한 약은 효과가 아주 좋았고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고통 없는 삶을 살게 되었고 고통의 존재가 없어지는 듯했다.하지만 '초월'이라는 종교단체가 '고통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고통만이.. Reading Books/소설 2025. 3. 7.
베아_이희영 장편소설|태초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험 성장 소설 책 표지를 보고 '아! 이건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다'라는 느낌이 퐉! 왔다. 기이한 분위기의 숲과 동물들 그리고 태초, 신화, 죽음의 숲, 여정이라니... 너무 설렌다.(얼른 읽어봐야지) 소설 속 배경과 등장인물은 이렇다.·실바- 비스족이  살고 있는 풍요의 땅 ·부르인- 비스족의 지도자인 '쿤'이다. 부족의 번영을 위해 개혁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화이거- 비스족의 이인자인 '솔'이다. 쿤과 부족을 지키는 전사들의 수장이다.·베아- 역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부르인의 선택을 받아 쿤의 후계자로 키워졌다. 부르인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기 위해 죽음의 숲 케이브로 여정을 떠난다.  ·타이- 화이거의 아들이자 솔의 후계자이다. 큰 덩치와 괴력으로 그를 이길 전사가 없지만 마.. Reading Books/소설 2025. 2. 28.
나나_이희영 장편소설|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일까? 작가님 한분의 책으로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을 제일 많이 읽은 것 같다. 페인트, 셰이커, 테스터, 나나. 또 앞으로 읽을 소설까지 더하면 더 많아질 것 같다.  나의 미래는 과거의 현재이기도 하다. 오늘을 잘 " data-og-description="202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떠올랐다. 오디오 북은 귀로 듣는 책이고 " data-og-host="develop.writer-ju.com" data-og-source-url="https://develop.writer-ju.com/entry/%EC%85%B0%EC%9D%B4%EC%BB%A4%EC%9D%B4%ED%9D%AC%EC%98%81.. Reading Books/소설 2025. 2. 25.
백의 그림자_황정은 장편소설|나는 당신의 마음이 불편하길 바랍니다. 황정은 작가님의 소설집 '파씨의 입문'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후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한편에 있었다.그런데 선뜻 읽지 못했던 건 '파씨의 입문'이 남긴 여운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서다.그 책을 떠올리면 먹먹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아직 이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그냥 두고 있다. 오랜만에 들린 독립서점에서 황정은 작가님의 다른 소설책을 보았다.백의 그림자와 디디의 우산. 백의 그림자에 먼저 손이 갔고 첫 장을 읽으니 안 가져갈 수가 없었다. 다음 독서모임에 백의 그림자를 읽었고 또다시 먹먹함이 밀려들어왔다. 뭘까.왜일까......한참을 곱씹어 생각해 본다.  책 뒷면에 적힌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은교가 숲에서 본 그림자를 따라 덤불을 헤치고 들어간다.숲은 깊어지는.. Reading Books/소설 2025. 2. 19.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_문미순 장편소설|그대들의 삶을 살아가시길.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한 번쯤 시린 겨울을 지나왔던가.나는 계절의 그것보다 긴 겨울을  지나왔고 어쩌면 지금도 겨울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종종 해본다. 나에게 겨울을 보내는 느낌은 상투적이지만 홀로 어두운 긴 터널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이 길을 걸으며 긴 터널 끝에 세상이 보이길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은 꽤 지루해서 내가 어떤 모양으로 걷고 있는지, 터널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터널 끝에는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상상해 본다.그러다 이 터널이 내 세상은 아니었는지.터널 끝에 내가 바란 세상은 어쩌면 신기루가 아니었는지.스스로가 만든 철창을 가늘게 휘었다 굵게 늘렸다 해본다.  나는 아직 어떻게 해야 이 겨울을 지날 수 있는지, 겨울을 지난 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 Reading Books/소설 2025. 2. 18.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_윤정은 장편소설|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해질까? 특별하진 않지만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먼저 책 제목을 본다. '아, 이 책은 이런 이런 내용의 책이겠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을 잡는다. 그리고 맨 뒷면을 본다. 뒷면에는 대개 책의 인상적인 글귀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후기 또는 추천사가 적혀 있다.여기에서 내 마음을 찌르르 울리는 문장 하나를 만나면 열에 아홉은 그 책을 사서 읽어 본다.'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구겨진 마음의 주름을 다려줄 수도,얼룩을 빼줄 수도 있어요.모든 얼룩 지워드립니다.오세요, 마음 세탁소로.   당시 나는 마음이 무척 어려웠었다. 항상 속으로만 삭이고 참기에 익숙했던지라 무엇 때문에 힘든지, 왜 힘든지 알 수가 없어 알 수 없음.. Reading Books/소설 2025. 2. 16.
히든 픽처스_제이슨 르쿨락 지음|식스센스 같은 반전에 반전이 있는 결말 오랜만에 등골이 쭈뼛한 스릴러 책을 만났다.만약 히든 픽처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식스센스 같은 반전에 반전이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사실 스릴러 책을 좀 읽어본 스릴러 덕후로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범인의 윤곽이나 사건의 실체를 일찍 눈치채는 편이다.그래서 내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결말이 나오면 '음 좀 결말이 뻔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사람이 본 히든 픽처스의 후기도 그러했다.  나는 초반에 히든 픽처스를 읽다가 지루해서 '아 이거 괜찮은 스릴러 소설이 맞나' 싶어 블로그 후기를 찾아본 적이 있다. 책을 읽을 거기에 줄거리나 결말은 최대한 피하고 이 책이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평을 듣고 싶었다.그러다 어떤 사람이 '결말이 너무 뻔하다.'라고 쓴 후기를 보았.. Reading Books/소설 2025. 1. 8.
셰이커_이희영 장편소설 <윌라 오디오북 추천> 나의 미래는 과거의 현재이기도 하다.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 다짐해 보는 책 202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떠올랐다. 오디오 북은 귀로 듣는 책이고 전자책은 핸드폰으로 읽는 책이라 둘 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독서 수단이다. 둘 중 내가 선택한 독서법은 오디오 북이다. 전자책은 전자기기로 책을 읽는다는 거부감이 꽤 컸다. 윌라 어플을 설치하고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읽을 책을 골라봤다. '첫 느낌이 좋아야 오디오북을 꾸준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읽을 책 분야는 소설로 정했다. 그리고 눈에 익은 소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희영 장편소설 '셰이커'다. 그렇게 '셰이커'를 다운로드하여 운동하면서, 이동 중에, 잠이 안 올 때 .. Reading Books/소설 2025. 1. 4.
파씨의 입문_황정은 소설집|지독한 외로움과 죽음 그리고 지옥 같은 삶에서 나는 어떤 걸 느꼈을까. 파씨의 입문은 내가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아니 우연히 찾은 책이라 할 수 없겠다.파씨의 입문은 눈에 잘 보이지 않은 무릎 아래쪽에 있는 책이었다. 사실 제목만 봐서는 언뜻 내용이 유추되지 않아 평소라면 그냥 쓱 지나쳤을 텐데 이 날은 왠지 이 책 저 책 꺼내서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고 싶었다. 파씨의 입문에 이렇게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등장인물을 한 씨, 고씨, 묘씨(심지어 묘씨는 고양이다), 디디, 도도로 명명해 독특했다.1인칭 시점으로 상황 묘사가 자세해 몰입감이 굉장하다.죽음에 대한 주제를 깔고 있어 단편인데도 2편 이상 한 번에 못 읽을 만큼 무겁다. 한번 읽은 것으로 책의 내용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 Reading Books/소설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