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장의 시대_이슬아 장편소설|가부장의 틀을 깬 새로운 가족 관계를 그려보다.
이 책은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 있는 영상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다 읽게 된 책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처음 관심사는 독립 서점이었다. 서울에 가고 싶은 독립서점(최인아 책방)이 있었고 마침 일정 중에 그 근처를 지나갈 일이 생겨 들린 서점에서 어떤 시인의 에세이 책(이훤 산문 '눈에 덜 띄는')을 만났다.
이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책은 조금 심심해 62p까지 읽다 말았다.(하지만 내가 아직 이 책을 읽을 준비가 안 돼서 읽히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책장에 잘 간직하고 있다.) 읽은 내용 중 기억나는 건 코로나 시기 그가 화상채팅으로 영어를 가르쳐주다 아내를 만났다는 것. 그게 다였다.
그리고 얼마 후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영상 하나가 떴다. <베스트 작가 이슬아와 시인 이훤 부부가 사는 정릉 3층집_김나영의 노필터티비> 이훤이라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그의 아내가 베스트 작가라니. 궁금한 마음에 영상을 켰다.
그리고 그녀가 집필한 베스트셀러 책이 '가녀장의 시대'였다는 것을 알았다.
독립 서점 02. 최인아 책방 선릉점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메시지 창 안에는 가보고 싶었던 독립서점 몇 곳의 링크가 담겨있다. 최인아 책방도 그중 하나였는데, 그 외의 다른 곳도 미리 장바구니를 열어보겠다. 1. 벤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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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훤 작가님의 책과 유튜브를 통해 이슬아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이름은 이슬아.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본인 명의의 3층 전원주택이다.
·남편과 화상 영어 채팅으로 만났다.
·좋아하는 것은 책등이 색깔별로 정리된 책꽂이이다.
작가 파파라치도 아니고 왜 이런 내용을 나열했냐면 '가녀장의 시대' 소설 속 인물과 배경이 현실과 똑같기 때문이다.
똑같은 게 뭐 어때서?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픽션이겠지.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과 성격, 좋아하는 것, 가족관계 등의 중요한 정보가 작가의 정보와 동일하다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화해서 생각하게끔 만들었고 그래서 소설의 내용이 더 현실처럼 읽히고 가족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와닿아 나에게 아주 찡한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의 제목만 놓고 봤을 때는 모두가 흔히 아는 '가부장'이 떠올랐다. 가부장이 무엇인가.
남자 가장(아버지) 아래 식솔들이 딸려있고 바깥에서 돈을 벌어오는 가장은 집안에서 가장 위이다. 그 아래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지만 그 일은 하찮게 여겨질 때가 많다.
'가녀장의 시대' 역시 가장의 역할이 아버지에서 딸로 넘어갔을 뿐 내부 구조는 동일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힘을 잃은 아버지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권력을 얻은 딸이 과연 힘을 어떻게 휘두를지 등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내 짐작은 전제부터가 틀렸다. 가녀장 시대에는 역할의 높고 낮음이 없었다. 가녀장이 식구들을 보살피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이긴 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피로 이어진 가족은 서로를 닮았고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가족의 탈을 씌우지 않았다. 아버지니깐, 어머니이니깐, 자식이니깐이 그들 앞에 붙지 않았다. 대신 스스로의 이름이 그 앞에 있었다. 슬아, 웅이, 복희, 존자.
그래서 나도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지? 엄마는 뭘 좋아하더라?
서로에게 씌운 역할의 이름이 서로를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오해하고 참고 살게 하진 않았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들의 이름을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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