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맥주!_허설 임발 송한별(미씽아카이브)|여름엔 제철 소설이지!
여름아, 미안.
난 널 좋아하지 않아.
그렇지만 좋아하려고 노력해 볼게.
란 다짐으로 시작된 나의 여름 책 모으기.
- 첫 여름, 완주 (무제)
- 여름 안에서 (문학동네)
- 소설 보다: 여름 2025 (문학과 지성사)
- 여름 ,맥주! (미씽아카이브)
- 여름, 콜라! (미씽아카이브)
- 여름, 아이스크림! (미씽아카이브)
이 책을 다 읽었을 땐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여름은 스카이블루.
하늘색 옷만 입고 다녀서 그렇다.
여름엔? 제철 소설!
여름 책으로 이 책을 샀다고 했더니 단박에 '표지가 예뻐서 샀구나?'란 얘기를 들었다.
맞다,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다.
<맥주잔에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이 마치 안과 밖의 온도는 이렇게나 달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아
저 안에 담긴 맥주는 얼마나 시원할까?
밖에 온도는 또 얼마나 덥고?
를 상상해 볼 수 있어서
마치 내가 맥주잔이 된 것 마냥 부르르 떨게 되는 게
순간에 더위를 잊게 되는 것 같아
미치도록 좋았다.>
쓰다 보니 시 같네.
무튼, 이 책에 대한 나의 애정이 무지무지 하다는 것.
사랑이 많아지는 건 여름의 힘인가?
사랑만 많아지나? 흥도 넘친다!
이쯤에서 소개하는 나의 여름 playlist.
- 초록(윤마치)
- 항복(윤마치)
- 다시 돌아온 계절(혼디)
- surrender(첸슬러)
- 스물다섯 스물하나(자우림)
- 한여름밤의 꿀(산이, 레이나)
미씽아카이브의 여름 소설
이 책은 제철에 제철 음식을 먹듯이
제철의 소재를 이야기로 즐기기 위해 만든 책입니다.
덥고 찌고 찬란한 여름의 이야기들을 즐겨 주세요.
독립출판사인 미씽아카이브는 1년에 한 번, 여름 제철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 맥주! (2025)
작년엔 여름, 아이스크림! (2024)
재작년엔 여름, 콜라! (2023)
처음엔 표지에 홀려 책을 구매했지만 여름, 맥주! 를 읽어보니 아이스크림, 콜라를 안 살 수가 없었다.
(진심으로 제철 소설은 이때 읽어야 제맛이 난다.)
이 책은 3명의 작가(허설, 임발, 송한별)가 쓴 단편 소설집이다.
전체 페이지 수가 약 100p정도로 손바닥만 한 크기에 작은 책이다.
그래서 출, 퇴근 때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음... 가볍게라고요?
요 쪼꼬만 놈의 위력을 얕봐도 한참 얕본 것이다.
여름, 맥주! 줄거리
1. 최고의 생맥주 (허설)
여자 주인공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박도후를 좋아한다.
엄청나게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막 친한 것도 아니고 그냥 호감이 있는 정도?
엄청나게 좋아해서 박도후랑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박도후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줏집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는 되었다.
거기 가서 같이 맛있는 안주와 맥주를 먹고, 재밌는 대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가끔 주고받는 농담도 재밌었다. 더 이야기해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최고의 생맥주 中
여자 주인공이 박도후에게 '맥주 한잔하실래요?'라고 하면 항상 박도후의 대답은 '봐서요'였다.
이는 완곡한 거절이었다.
그래도 맥주가 생각날 때쯤이면 박도후에게 '맥주 한잔하실래요?'라고 묻고는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어떤 답이 나올지 미리 예상하고 던진 질문에 박도후는 '음, 그래요'라고 대답했다.'아, 오늘 제대로 거절하려는 거구나'라고 직감한다.
<과연 주인공과 박도후는 맥주집에 가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박도후는 주인공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을까?
이번에는 왜 거절하지 않고 받아줬을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서의 긴장감, 짝사랑하는 사람의 두근거림, 둘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몽글몽글했다가도,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고야 마는, 이건 스릴러 보다 더 짜릿하잖아 ><
2. 취한 사람들 (임발)
같은 직장을 다니는 세 사람이 있다. 이혁종 대리, 장지윤 사원, 김권수 인턴
때는 금요일 저녁, 퇴근을 앞둔 시간이다.
그런데 김민형 팀장이 이혁종 대리에게 일거리를 던지고 자신은 퇴근한다.
이혁종 대리는 오늘 야근을 할지, 주말 근무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고민 끝에 야근을 하기로 결정하고 팀원들(장지윤 사원, 김권수 인턴)에게 미안한 얘기를 꺼낸다.
대신 저녁은 자신이 사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저녁 식사 후 김권수 인턴이 말을 꺼낸다.
'저 혹시 괜찮으면 맥주 한 캔 하면서 일하면 안 되나요?'
그리고 어떤 내기를 제안한다.
<과연 김권수 인턴에 제안한 내기의 내용은 뭐였을까?
이 내기에 어떤 이는 이불 킥을 하고야 만다.>
'취한 사람들'을 읽으면 꼭 알코올이 몸속으로 들어가야만 취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여름, 맥주! 후기
왜 이 책이 여름 제철 소설인지 알 것 같다!
여름의 후덥지근한 불쾌감을 창피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은 마음으로 오싹하게 날려버리기도 하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서있는 듯한 어떤 몽롱함과 뜨거운 열기를 주기도 한다.
내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하고, 때로는 히히 웃음이 새어 나올 만큼 간질간질거리는 마음에 여름의 무더위는 잊고야 만다.
아.. 3권을 몰아서 읽지 말걸..
아직 남은 여름은 많은데..
아쉽지만 또 다른 여름 책으로 떠나보자.
당신은 에너지 있는 사람인가요?_컨셉진|새로운 한 달을 살고 싶은 이에게 추천!
이른 장마 때문일까? 축축하고 음습한 기운이 여기저기 퍼져있는 것 같다. 사람도 축축 늘어지는 것 같고.. 얼른 이 무거움을 떨쳐버리고 싶다. 심지어 책에도 권태기가 왔다. 내 유일한 에너지
develop.writer-ju.com
누구나 다 아는,아무도 모르는_정미진(앳눈북스)|49일간의 기억에게 지지 않은 두 소녀 이야기
도서전 갔다가 책이 너무 이뻐서 산 책.(이쯤 되면 나는 표지 그림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인정할 수밖에)심지어 종이 촉감도 좋아..! 데헷. 그리고 책 소개 글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 꼭 읽어보고
develop.writer-ju.com
히든 픽처스_제이슨 르쿨락 지음|식스센스 같은 반전에 반전이 있는 결말
오랜만에 등골이 쭈뼛한 스릴러 책을 만났다.만약 히든 픽처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식스센스 같은 반전에 반전이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사실 스릴러 책을 좀 읽어본 스릴러 덕후로
develop.writer-ju.com
말차 원데이 클래스 (with 오후 반차) 후기|Tea Ceremony인 이유 '차는 형식이 전부다'
작년 카페쇼에 갔다가 알게 된 차 브랜드이다. 오후 반차.그때 쟈스민 백차를 맛있게 먹었는데 아직도 미출시이다. 흠.. 안 나오려나. 무튼 그때 카카오톡 플친을 하고 왔나. 새로운 소식이 뜨면
develop.writer-ju.com
암사동 네이비(navy) 카페|소심한 구독자는 조용히 맛있게 먹고 갑니다.
요 근래 개인 카페 창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구독해 보는 채널이 생겼다. 하나는 수즈시(soozsi)고 다른 하나는 캎세연인데, 수즈시는 암사동에서 네이비란 카페를 4년째 하고 있는 사장님이 운영
develop.writer-ju.com
'Reading Books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다 아는,아무도 모르는_정미진(앳눈북스)|49일간의 기억에게 지지 않은 두 소녀 이야기 (0) | 2025.07.13 |
---|---|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년)_성혜령外 6인|원경 후기 (2) | 2025.06.16 |
일의 기쁨과 슬픔_장류진(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좋아하는 것을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하는 일 (6) | 2025.06.06 |
음악소설집_김연수(수면 위로)외 4인|나에게 새로움을 주는 오므라이스의 신맛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3) | 2025.06.06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소설집|수만 광년이 떨어져 있어도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0) | 2025.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