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_윤정은 장편소설|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해질까?
특별하진 않지만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먼저 책 제목을 본다.
'아, 이 책은 이런 이런 내용의 책이겠구나' 하는 대략적인 감을 잡는다.
그리고 맨 뒷면을 본다.
뒷면에는 대개 책의 인상적인 글귀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후기 또는 추천사가 적혀 있다.
여기에서 내 마음을 찌르르 울리는 문장 하나를 만나면 열에 아홉은 그 책을 사서 읽어 본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구겨진 마음의 주름을 다려줄 수도,
얼룩을 빼줄 수도 있어요.
모든 얼룩 지워드립니다.
오세요, 마음 세탁소로.
당시 나는 마음이 무척 어려웠었다.
항상 속으로만 삭이고 참기에 익숙했던지라 무엇 때문에 힘든지, 왜 힘든지 알 수가 없어 알 수 없음도 나를 힘들게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에는 내 마음의 얼룩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지우고 나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 그리고 반쯤 자포자기한 마음이었다.
어쩌면 이 책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느냐 정작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당신에게 큰 위로를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그랬으니.
그러니 책을 읽은 동안에는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 집중을 해보시라.
내가 나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테니.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줄거리..
소설 속 주인공은 '지은'이라는 여자이다.
'지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꿈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이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어린 지은'은 실수로 능력이 발휘되고 그 사건으로 부모님과 자신이 살던 동네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자신만 홀로 남게 된다.
'지은'은 그 죄책감으로 다른 세기에서 부모님을 만날 때까지 죽지 않고 생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살게 된다.
그렇게 수천 번, 수만 번을 반복했을까?
이제 '지은'도 반복되는 삶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이 삶을 끝내는 것도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어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다 이번 생은 '메리골드'라는 동네에서 눈이 떠지게 되는데..
기억나지 않았던 부모님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먼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제대로 익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고 나서
꿈을 실현시키는 능력을 사용해야 해요.
...
자신의 능력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지은'은 마음의 얼룩은 지워주고 다려주는 '마음 세탁소'를 '메리골드'라는 동네에 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사람들이 지우고 싶었던 상처를 치유받고 위로받는 에피소드로 진행이 된다.
마음을 통째로 꺼내 빤 다음에 다시 집어넣고 싶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숨쉬기'
숨 쉬고 밥 먹고 일하고 낙담하고 기뻐하고 투닥거리고 미워하고 사랑하고 다시 일하고 잠들고 걷고 숨 쉬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기 위해서는 숨쉬기가 기본이지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사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후기
이 책은 혼자 제주도로 여행 가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오롯이 혼자 있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라 단출한 짐만 꾸려 살기 위해 떠났다.
내륙과 떨어진 외딴섬에 나 혼자 있으니 그제야 숨이 좀 쉬어졌다.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찢기고 멍든 내 마음을 알게 됐다.
알게 되면 어찌할 수 없는 원망과 분노가 쏟아져 나올 것 같았지만 고요했다.
나는 얼룩을 지우고 싶었을까. 그대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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