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_이희영 장편소설 <윌라 오디오북 추천> 나의 미래는 과거의 현재이기도 하다.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 다짐해 보는 책
202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떠올랐다.
오디오 북은 귀로 듣는 책이고 전자책은 핸드폰으로 읽는 책이라 둘 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독서 수단이다.
둘 중 내가 선택한 독서법은 오디오 북이다. 전자책은 전자기기로 책을 읽는다는 거부감이 꽤 컸다.
윌라 어플을 설치하고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읽을 책을 골라봤다.
'첫 느낌이 좋아야 오디오북을 꾸준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읽을 책 분야는 소설로 정했다.
그리고 눈에 익은 소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희영 장편소설 '셰이커'다.
그렇게 '셰이커'를 다운로드하여 운동하면서, 이동 중에, 잠이 안 올 때 틈틈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마다 다른 성우들의 목소리와 감정 실린 연기가 소설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과 같았다.
총 재생 시간은 6시간 7분 56초. 6편짜리 초미니드라마. 빠져들면 하루에 정주행도 가능하다.
셰이커 책 소개 & 줄거리
<책 소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 소설은 13년을 거슬러 갑자기 열아홉이 된 '나우'가 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를 구하면 지금 자신의 여자친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며 시작된다.
작가는 여러 음료를 섞는 셰이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층층이 뒤섞인 '만약'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나우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목차>
·서른둘_ 네가 사라지고 13년의 시간
·열아홉_ 여전히 네가 존재하는 시간
·열다섯_ 너와 그리고 네가 처음 만난 시간
·스물_ 네가 떠나고 너만 남은 시간
·열아홉_ 너와 내가 다시 만난 그 시간
·서른둘_ 너를 기억하는 우리의 시간
<줄거리>
서른두 살 '나우'에게는 '하제'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나우는 하제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곧 프러포즈할 예정이다.
그런데 프러포즈를 앞두고 나우의 마음 한편이 무겁다. 죄책감. 불안함. 미안함.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친다.
왜일까..?
나우와 하제는 열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다.
그런데 사실 둘 사이에는 '이내'라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었다. 나우와 이내는 하제를 알기 전부터 절친인 사이였다.
그리고 열다섯 인 해 엄마의 심부름으로 나우 대신 나간 자리에서 이내는 하제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게 셋은 친한 친구사이가 되고 둘은 연인이 된다.
나우는 이내의 여자친구인 하제를 좋아했다. 이내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하제를 좋아하는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고 나우의 마음은 괴로웠다.
그러다 셋은 열아홉 살이 되고 이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제는 이내의 죽음에 크게 슬퍼하고 아파한다. 하제 옆에 이내를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은 나우밖에 없다.
그렇게 이내의 죽음으로 하제 옆엔 나우가 있게 되고 둘 사이에 이내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서른두 살의 나우는 하제 옆에 있으면서도 이내의 존재를 지울 수가 없고 하제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런 나우 앞에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양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고양이를 따라 어떤 칵테일 바에 도착한다.
딸랑. 하고 들어간 칵테일 바에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잘생긴 바텐더가 나우를 반긴다.
나우는 바텐더가 준 칵테일을 먹고 다음날 눈을 뜨게 되는데...
아직 꿈에서 덜 깬 걸까. 거울 속에서 열아홉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나우는 바텐더의 칵테일을 먹고 서른둘에서 열아홉, 열아홉에서 열다섯, 열다섯에서 스물, 스물에서 열아홉으로 타임슬립을 한다.
서른두 살의 나우에게는 이미 겪은 과거이고 알고 있는 과거이다.
이내가 언제 어떻게 왜 죽는지 알고 있는 과거로의 회귀는 나우에게 고통스럽기만 하다.
'이내의 죽음을 막아야 할까?'
'만약 이내가 하제를 만나기 전에 내가 먼저 하제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이내를 살리면 지금 하제 옆엔 내가 없을 텐데'
과거로 돌아간 나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셰이커 독서 후기
<작가의 말>
이 책은 시간에 관한 소설이다. 과거의 미련과 미래의 불안으로 현재를 잃어 가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을 보라색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 안에는 과거인 붉은색과 미래의 푸른색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우리는 오롯이 현재만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럴 수 없는 게 또 인간의 삶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더는 어쩔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아, 완벽히 대비할 수도 없는 미래에 때론 우리의 소중한 현재가 저당 잡힌다.
....(중략)
사람들의 고민 중 70퍼센트는 지나 버린 과거의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이라 한다.
나우와 하제 그리고 이내와 소중한 현재의 시간을 함께해 준 여러분들은 부디 이 불필요한 고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길 기도한다.
<독서 후기>
책 초반에는 나우가 과거로 회귀해서 '과연 이내를 살리는 선택을 했을까?' 아니면 '자신의 첫사랑인 하제의 옆에 있기 위해 이내가 죽도록 내버려 뒀을까?' 하는 나우의 선택에 초점이 가 있었다.
그런데 책의 중반부가 넘어가도 나우의 선택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그런 면에서 이야기는 진전이 없었다.
나우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거의 마지막 장인 <열아홉_너와 내가 다시 만난 시간>에 나온다.
그리고 이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미래의 나우와 하제는 어떻게 되는지의 내용이 마지막 장에 나오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추리 소설 읽듯 범인을 추리하듯 이 책을 읽으면 분명 '에이 이게 뭐야' '너무 뻔한 결말이잖아' 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단순히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10대 때의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땐 어떤 고민을 했었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고, 30대가 된 지금의 나의 모습에서 과거의 후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둘 걸'
'한 가지 우물을 팠으면 뭐라도 됐을 텐데'
지금의 나는 오롯이 현재를 살고 있을까? 과거의 미련을 안고 살고 있을까? 미래의 걱정을 안고 살고 있을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일 것이다.
후회되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 현재를 잃지 말라고.
이 불필요한 고민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현재를 살라고.
다 지난 후에 뒤돌아 보니, 아!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티고 견뎠을까? 하지.
막상 그때는 그저 하루하루 사느냐고 그런 생각도 안 들어.
어른들이 그러잖아. 살면 다 살아진다고.
뒤돌아 볼 것도 없고 너무 멀리 내다볼 것도 없고,
그냥 지금 발끝만 보고 가면 어디라도 도착해 있는 거야.
결국 사는 건 다 위대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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