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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어서 그래_ 젬이|매일이 좋으려는 욕심만 버려도 훨씬 마음이 편할텐데.

grayish 2024. 10. 6.

♥ 잘 살고 싶어서 그래 

'뭐 해 먹고살지?'
불안정한 삶 위에 피어나는 질문. 답을 찾기 위해 서로 고민을 나누고 그 속에서 확신을 얻고 싶어 하지만,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불안이 몸집을 키운다.
사실 본심은 하나다. 잘 살고 싶다는 것.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 성실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바람.
물론 쉽지 않음을 안다. 먼발치에서 재밌어 보이는 것들은 가까이 가면 부담과 책임이 앞을 막아섰고 아직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찾지 못했기에. 
그러나 이대로 움츠러들 수는 없다.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렇기에 잘 살고 싶다면, 더더욱 많이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무엇이든.

 
'잘 살고 싶어서 그래'라는 책 제목에 시선이 갔고 어떤 책이지? 하고 뒷 면에 적힌 글을 읽자마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즘 내가 하는 고민과 맞아떨어졌고 내 생각의 흐름과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쓴 책이니 이 사람은 어떤 결론을 지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인카페-테이블위-책-한권무인카페-안에서-밖을-본-풍경

 
 
♥ 프롤로그

내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결국엔 잠에 들지 못한 날이 아주 많았다.
그런 날은 일기를 썼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글을 통해 뱉어 냈다. 어떠한 거짓말도 꾸밈도 없이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정말 이상하게도 아무런 계획 없이 써 내려간 그 글은 꽤나 괜찮은 결론을 내며 마무리됐다. 
글을 쓰는 일은 내가 나를 위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를 돼 돌아보는 과정이며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나는 늘 고민했다. 잘 살고 싶어서 고민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고, 어딘가 공허하고 외로운 이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강구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떠올랐다.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누구에게도 아닌 먼저는 나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였다. 
왜 글이었을까? 마음이란 게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 마음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막막함이 싫었다. 
실체가 있어야 맞서 싸우든, 용서를 하든, 사랑하든, 인정을 하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통 알 수가 없으니..
그런데 마음을 글로 적다 보면 형체가 없는 것에 모양과 크기와 색깔, 무게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떤 마음은 생각보다 가벼운 것이었네?라고 알게 돼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또 어떤 마음은 꼭꼭 숨어서 존재조차 알 수 없었는데 그 존재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내가 먼저 내 마음을 마주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쉬워졌다. 
그리고 표현하는 것만으로 마음에 가득 찬 것을 비울 수가 있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다시 담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 배려, 인내의 마음을
 
이것이 너무 좋아서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나름 독립서점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놓고 이곳은 나와 같이 마음을 알아가려고 애쓰는 사람을 위한 곳이라고 하면서.
 


 
 
♥ 기대하며 살고 싶다.

무언가 시작될 때, 기대를 깎아 놓는 버릇이 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길 누구보다 원하고 있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안 될 거라고 결론 내린다. 그렇게 해야만 일이 잘못됐을 때 상처받지 않을 테니까.
'기대하지 마.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거대한 모순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내가 기대되는 것, 원하는 것, 불안한 것을 마주해 보았다.

 
기대하며 살고 싶다. 챕터를 읽으면서 내 생각을 써보면 좋을 것 같아 펜을 들었다.
[기대되는 것]
·독립 서점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내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하루 30분씩 운동하고 있으니깐 조금 체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책 리뷰를 하면서 실체가 없는 내 마음을 언어화하면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독서 모임이나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하며 잘 먹고 잘 사는 것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것
 
[불안한 것]
·노력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내 선택을 후회하게 되는 것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어쩌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오는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 아닐까?
책임이라는 존재를 애써 외면하고 싶어도 내 무의식 어딘가에는 그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책임을 받아들이고 함께 갈 때 내 욕망도 바로 마주하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잘살고싶어서그래-책-표지잘살고싶어서그래-책-뒷면

 
 
♡ 잘 살고 싶어서 그래 독서 후기
처음에는 500% 공감과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네' 하는 신기함이 들었다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작가가 많이 힘들었구나' '많이 불안하고 외로웠구나' '자기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면하려 많이 애쓰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의식의 흐름에서 내가 떠올랐다. '나는 어쩌면 파워 회피형 인간이지 않았을까?'
파워를 붙인 이유는 내가 회피형 인간인지를 나도 모르게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회피형 사람인 것 같아서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볼래' '내 마음에 더 솔직해 볼래'라는 선의를 내세워 그 안에서는 나름 노력을 하지만, 결국 현실 도피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독립 서점 01. 요즘 서재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독립서점에 대한 고민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이를테면'어떤 콘셉트의 서점이면 좋을까' '책 큐레이션은 어떻게 할까''서점과 같이 겸할 수 있는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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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이 독립 서점이 맞을까?

오늘 나의 하루의 시작은 새벽부터일 것이다.새벽에 잠시 한 생각과 고민이 오늘 아침 눈을 떠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니. 그냥 새벽에 눈을 떴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다음 주에 가 볼 독립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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