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원데이 클래스 (with 오후 반차) 후기|Tea Ceremony인 이유 '차는 형식이 전부다'
작년 카페쇼에 갔다가 알게 된 차 브랜드이다. 오후 반차.
그때 쟈스민 백차를 맛있게 먹었는데 아직도 미출시이다. 흠.. 안 나오려나.
무튼 그때 카카오톡 플친을 하고 왔나. 새로운 소식이 뜨면 알람이 계속 오는 거다.
내심 쟈스민 백차의 출시소식을 기다렸지만 그건 아니었고, 일일 말차 클래스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말차 클래스
· 일시: 1월 18일 토요일 14시~16시
· 장소: 스텔라 갤러리(강남구 논현동)
· 인원: 6명
· 비용: 45,000 원
말차 클래스가 열리는 스텔라 갤러리는 선정릉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라 찾기 수월했다.
그런데 막상 건물 앞에서는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그 앞을 좀 서성였다.
왜냐하면 1층에서 그림 전시 중이었는데 내부에는 사람도 몇 없고 조용하니 자칫 잘못 들어갔다가 분위기를 해칠 것 같았다.
혹시 다른 입구는 없는지 두리번거리다 아무래도 입구는 하나인 것 같아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행이다. 입구에서 바로 2층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말차 클래스를 하는 곳은 약간 좁은 회의실 같은 공간이다.
길쭉한 직사각형에 긴 테이블이 놓여있고 사람 6~8명이 들어가면 꽉 찬다.
나는 사실 바닥에 둥그렇게 앉아 각자 앞에 티 테이블과 다도구가 있고 말차를 만들어보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내 기대와 현실이 달라 조금 실망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용은 알차 만족스럽다.
다루는 내용
1. 영화로 보는 일본의 말차 문화
2. 말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3. 말차를 마시려면 어떤 도구를 사용하나요?
4. 내가 직접 만드는 말차&말차라떼
수업은 1교시와 2교시로 나눠서 진행이 됐다.
1교시에는 영화 '일일시호일'을 보면서 일본의 말차 문화와 여러 가지 말차 도구에 대해 배웠고, 2교시에는 내가 직접 말차와 말차라떼를 만들어보고 마셔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다도라고 부르는 차 문화는 '형식이 전부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차는 형식이 먼저예요"
처음엔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 않아 의아했지만, 영화 '일일시호일'을 보니 조금 알 것 같았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한 스무 살 노리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노리코와 그녀의 사촌은 우연한 기회에 다도를 배우게 되는데...
제일 먼저 배우는 게 찻수건을 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찻수건 하나 개는데 굉장히 많은 순서와 단계가 있다.
먼저, 박음질이 안 된 쪽을 우측에 둔다.
왼쪽을 접어서 겹친다.
밑에서 위로 손에 올리고 한번 더 접는다.
오른손으로 위를 잡고 품에 넣는다.
그다음 그걸 다시 꺼내서 펼치고 귀퉁이 부분을 잡는다.
이걸 앞으로 겹쳐 접고 허리띠에 끼운다.
반으로 접고 다시 반을 접어서 뺀다.
빼서는 귀퉁이를 잡고 늘어뜨린다.
이걸 검지와 중지에 끼고 편다.
여기까지가 '찻수건 먼지 털기'이다.
그냥 수건을 펼쳐 '탁' 하고 털면 될 일을 이렇게 까지 한다고?
의아했지만 그것이 일본의 다도문화라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깊은 내용까지는 알기 어려웠지만 흥미로웠다.
2교시 말차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차 도구가 앞에 세팅이 되어있고 도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와 차 한잔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도구들이 있다니'
놀랍기도 했고, 여기서 한번 더 '차는 형식이 전부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말차를 만들 때 '격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격불'의 뜻은 '차를 마시기 위해 차선을 빠르게 움직여 거품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차선'은 말차 가루가 물에 잘 풀리도록 젓는 도구로 생김새는 위의 사진(대나무)과 같다.
말차를 만들고 마셔보기 전에 준비해 주신 화과자를 먹었다.
말차가 빈 속에 먹으면 속이 쓰리기 때문에 진한 말차를 먹기 전엔 밥을 묽은 말차를 먹기 전엔 화과자와 같은 디저트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말차를 마시기 전 화과자를 먼저 먹는 이유는 말차의 쓴 맛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이라고도 한다.
오묘한 말차의 세계.
'Ca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동 베이커리 카페 '공세계'|나에겐 피스타치오 버터크림의 '신세계' (1) | 2025.01.11 |
---|---|
암사동 네이비(navy) 카페|소심한 구독자는 조용히 맛있게 먹고 갑니다. (1) | 2025.01.05 |
개인 카페인 줄 알았던 동네 커피|샌드위치 때문에 가본 후기 (1) | 2024.12.01 |
동네 개인 카페를 분석해 보다.|DDD.HUGESO (aka. 단대동 휴게소) 바닐라 라떼 맛집 (2) | 2024.11.23 |
2024년 서울 카페 쇼 후기 (TEA의 맛과 향도 중요하지만 브랜딩의 효과가 크다.) (9) | 2024.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