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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_정보라 장편 소설|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grayish 2025. 3. 7.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많아 초반에 사건과 인물의 관계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중반부를 지나서야 '아! 처음에 등장한 인물이 누구였고 서로 이런 관계였구나'가 나중에 이해돼 한번 더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다루는 주제가 '사이비 종교' '죽음' '고통' '가정폭력' 동성애' 등 내가 소화하기 버거워 그만뒀다. 

아직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건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도서진열대에-놓인-고통에관하여-책

 

♣소설 속 배경

한 제약 회사에서 고통을 없애주는 신약을 개발했다. 그들이 개발한 약은 효과가 아주 좋았고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고통 없는 삶을 살게 되었고 고통의 존재가 없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초월'이라는 종교단체가 '고통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고통만이 삶의 목적을 깨닫게 해 준다'며  제약회사에 반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점차 세력을 키우더니 지역 곳곳에 지부를 만들고 마을을 형성했다.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내부에서는 신체 고문을 가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주고 고통만이 삶의 목표라며 교인들을 세뇌시켰다.

 

'초월'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은 어느 한 지부에서 열린 기도회 때문이었다. 기도회는 고통의 단계를 단시간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지도자들은 기도회에 참여한 교인들에게 어떤 약을 먹이고 고문을 가했다. 교인들은 약을 먹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고통을 이기지 못한 몇은 죽었다. 기도회 사건으로 이 지역 지부는 경찰조사를 받게 된다.

그로부터 수년 후 제약회사에 폭탄에 터졌다. 범인은 '초월'이라는 종교단체에 교인이다. 이 사건으로 제약회사의 사장 부부가 죽고 범인은 감옥에 간다. 그런데 '초월'에 직급이 높은 지도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제약회사에 폭탄을 터트린 그를 앞장 세워 '초월'을 조사한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요 인물 

륜- 선임 형사이다. 경과 현, 태와 함께 사건을 조사한다.

순- 신임 형사이다. 

경- 제약회사 사장 부부의 딸로 폭탄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는다. 

현- 제약회사의 법무부 직원이었으나 폭탄 사건 이후 경과 결혼하고 회사를 이어받는다. 

태- 어릴 적부터 '초월'에서 키워졌고 교리에 세뇌당했다. 제약회사에 폭탄을 터트린 범인이다.

한- 태의 형이다. 

홍- 태와 한의 어머니다. 남편의 폭력에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지만 지낸 곳이 없어 '초월'에 들어가게 된다.

엽- 빛, 수수께끼 인물  

 

♧주변인물

효- 경의 오빠이다. 약물 중독으로 어릴 때 사망한다. 

욱- '초월'의 추종자다.

민- 욱의 애인이다. 제약회사에 대한 음모론을 생성시키고 유포한다.

 

고통에관하여-책속-등장인물-설명

 

이 책의 등장인물 중 가장 안쓰러운 인물은 '태'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초월'에 들어왔고 외부와 단절된 채 종교의 사상을 교육받았다. 그것이 그의 세상의 기준이었고 삶의 목표였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절대적이고 큰 믿음을 갖도록 길러졌는데, 그건 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 삶에서 커다란 의미를 찾도록 교육받았고, 그것 역시 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길러지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지만, 그게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춰진 상태로 저에게 주어졌는데 이제 와서 믿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고 하시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한 가지만 옳다고 믿는 신념은 또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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