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 (코엑스)|카페 불경기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
작년에는 무인 카페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집 앞에만 해도 카페 만월경이나 카페 24 등 무인카페가 어느 순간 확 늘어났기 때문인데 내 노동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월 1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년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는 카페 망원경과 카페 프레헷에 가서 창업상담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창업비용이 많이 들어 마음을 접게 됐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창업에 대한 의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올해에는 무인 카페보다는 유인 카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인데,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다.
꼭 프랜차이즈 카페를 창업하지 않더라도 프랜차이즈의 장점과 수익구조, 상권 등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2024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2024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일시: 2024년 10월 31일(목) ~ 11월 2일(토)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장소: 코엑스 3층 C홀
☞삼성역에서 코엑스 가는 방법
몇 번 가봤다고 코엑스 가는 길이 익숙하다.
삼성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닥에 파란색 라인이 있는데 라인을 따라 걸어가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바닥에 파란색 라인이 있는데 쭉 따라 걸어가면 별마당 도서관을 지나 코엑스가 나온다.
그리고 가려는 곳인지 A홀인지 B홀인지 C홀인지에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청자다방 (군고구마 카페)
제일 먼저 가본 곳은 청자다방이다.
이름이 생소했는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있는 카페 브랜드는 다 들어가 보자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들어가 상담을 받아봤다.
1. 창업 비용
항목 | 내용 | 비용(원) |
가맹비 | ·청자다방 상표권 ·노하우 제공 등 |
(면제) |
교육비 | ·이론 및 실무교육 -본사교육 3일 -현장교육 3일 |
|
이행보증금 | 본사에서 공급하는 원재료 및 계약 이행을 위한 보증 예치금, 계약 종료 시 반환 | (면제) |
인테리어 ※10평 기준 |
※별도 공사 : 전기증설, 냉·난방, 철거, 외관공사, 테라스 어닝, 테이블, 의자 집기 등 |
35,574,000 |
장비류 | ·커피머신 2구 ·그라인더 ·고구마 기계 ·제빙기 ·블렌더기 ·테이블 냉장/냉동고 ·핫.쿨 디스펜서 ·쇼케이스 ·4문형 냉장/냉동고 ·오븐레인지 ※별도 사항 :탄산제조기, 빙수기, 자동탬핑기, DID 메뉴판모니터, 키오스크 |
22,750,000 (커피 머신 800만원 지원) |
초도 물품 | 오픈 시 초도물품 | (지원) |
로열티 | 150,000 | |
합계 (프로모션 가) |
50,474,000 |
청자 다방의 창업 비용은 10평 기준으로 약 5천만 원 정도이다. (물론 별도 공사 비용과 10평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이것 보다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 있게 본 점은 창업 박람회 프로모션이라고 하지만 지원 금액이 꽤 크다는 것이다.
작년에도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 봤지만 올해는 작년과 확실히 다르다.
첫째. 오전부터 박람회 마감 시간까지 있었지만 사람이 확실히 줄었다.
둘째. 참가 부스마다 지원 혜택이 훨씬 커졌다.
결론.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많이 안 좋다.
청자다방은 '청춘은 자유다'를 줄여 '청자'라고 한다.
본사는 광주에 있어 광주 쪽에 가명점 수가 많은 편이다.
지역 | 가맹점 수 |
광주·전남 | 160개 |
서울 ·경기 | 17개 |
그 외 | 28개 |
전체 | 205개 |
그리고 청자 다방의 특·장점을 몇 가지 꼽아보면 이렇다.
- 카페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시그니처 메뉴인 군고구마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 탄산제조기로 원가 절감 및 높은 탄산감으로 음료 맛을 높일 수 있다.
- 프랜차이즈 최초로 눈꽃 빙수기가 들어가 퀄리티 높은 빙수를 판매할 수 있다.
- 브리타 필터를 통해 커피 추 출시 물맛을 잡아 최상의 커피 맛을 낼 수 있다.
- 다양한 디저트 메뉴(빙수, 마카롱, 브레드, 와플, 쿠키, 볶음밥 등)로 수요층을 넓힐 수 있다.
1kg 당 원두 원가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안 알려주심 ㅎㅎ
2. 수익률
월 매출 3,400만원 기준 [20평형대] | ||
항목 | 비율 | 금액 |
재료원가 | 37% | 1,258 만원 |
임대료 | 6% | 204 만원 |
인건비 | 20% | 680 만원 |
유지비 (관리비, 수도광열비, 료열티, 카드수수료, 배달수수료) |
5% | 170 만원 |
순수익 | 32% | 1,088 만원 |
청자다방에서 제공한 수익률 표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월 매출이 3,400만 원이라면 일 매출이 약 113만 원 (영업일수 30일 기준)이라는 것이다.
카페에서 일 매출을 100만 원 이상 낸다는 것은 엄청나게 잘 되는 매장이라는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입지=상권이 좋은 곳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임대료가 200만 원? 1층 20평형대에 상권이 좋은 곳 임대료가 200만 원일까? 서울·경기권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지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인건비가 680만 원 정도라는 것은(점주 인건비 포함) 점주가 매일 상주하고 파트타임으로 알바를 쓴다면 3,400만 원 매출 규모에 몇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할까?
오픈 1명, 미들 2명, 마감 1명이고 하루 운영시간이 am8-pm10시라고 가정한다면, 하루 인건비는 약 20만 원 정도 일 것이다.
20만 원 x30일을 하면 600만 원인데, 점주 인건비는 어디로..???
또 유지비가 170만 원이 든다는 것은 배달을 거의 안 하는 매장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관리비, 수도광열비 등 매장 유지비가 100만 원 이상은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대로 분석해 본 수익률 표이지만 돈을 벌기엔 쉽지 않은 수익구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AMONGZ COFFEE
아몽즈는 인테리어와 메뉴구성에서 텐퍼센트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텐퍼센트 분위기와 음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마음이 간다.
문제는 비용과 수익률이겠지만 ㅎㅎㅎ
1. 창업 비용
항목 | 내용 | 비용(원) |
가맹비 | ·상표 사용 ·영업권 보장 ·개별 컨설팅 |
(면제) |
교육비 | ·본사교육 5일 ·현장 교육 4일 (오픈 전 1일+오픈 후 3일) (오픈 이벤트 진행 시 본사 인력 지원) |
(면제) |
계약이행금 | 가맹 계약 이행 보증금 | (지원) |
장비·설치류 | ·에스프레소 2구 ·제빙기 ·그라인더 ·테이블냉장고 ·냉장고 ·블랜더 ·온수기 ·45box냉장.냉동고 ·아이스빈 ·핀처린서 등 |
25,000,0000 (커피머신 330만원 지원) |
인테리어가구 | ·목공사, 설비, 전기, 조명, 타일, 조경, 가구 ※평당 250만원, 10평 기준 ※ 철거, 파사드, 냉·난방, 소방시설 별도 |
25,000,000 (인테리어비 일부 지원) |
간판·사인물 | · 외부 전면 간판 · 심볼형 · 텍스트형 2종 돌출간판 |
4,000,000 |
POS·음향기기 | · POS · 스피커 · TV모니터 2대 · 프로그램 사용료 |
4,000,000 |
로열티 | (1년 180만원 면제) |
|
합계 (프로모션가) | 54,700,000 |
창업비용은 5,500만 원 정도로 앞서 본 청자다방보다는 좀 더 비싸다.
항목을 따져 보니 인테리어와 장비류에서 청자보다 가격이 더 있고, 초도물품 비용은 미포함된 금액이니 창업비용은 더 올라갈 듯싶다.
프랜차이즈 창업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운 점이 바로 이런 점이다. 각 프랜차이즈마다 대략의 창업비용을 얘기해 주지만 빠진 부분이 꽤 많다는 점.
아몽즈의 장점이라면 원두 납품가가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두를 2가지 종류로 브렌딩 하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스페셜 브랜딩 원두가도 모두 17,500원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타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점주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 인테리어 부분
- 디저트 메뉴 추가
마지막으로 단점은 회사가 2년밖에 안 됐고, 부산에 본점이 있고 총 가맹점 수는 23개이고 서울·경기권에는 인천 검단 점만 있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2. 수익률
월 매출 2,000만원 기준 | ||
항목 | 비율 | 금액 |
재료비 | 35% | 700 만원 |
인건비 | 20% | 400 만원 |
부대비용 (임대료 등) |
15% | 300 만원 |
순수익 | 30% | 600 만원 |
이렇게 보니 카페는 참 남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장이 어떻게 운영하고 비용을 절감하느냐에 따라 순수익 부분은 달라지겠지만, 대개 프랜차이즈의 보수적인 수익률을 20~25% 정도인걸 생각해 보면 참 쉽지가 않을 것 같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창업한다면 부동산비 제외하고도 창업비가 적게는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정도 든다.
2년 내에 창업비용을 회수하려면 한 달에 2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
내 최소 인건비(300만 원)를 포함시킨다면 550만 원의 수익이 최소로 발생해야 한다는 것인데, 수익률을 25%로 잡으면 월 매출은 얼마일까? 2천만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월 2천만 원을 버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저가 커피가 대세이고 불경기인 요즘에는 더더욱.
내가 개인 카페를 창업한다면?
10평 이내의 B급 상권의 개인카페의 현실적인 월 매출을 얼마로 잡을 수 있을까?
약간의 희망회로를 더해 1,000만 원이라고 해보자.
월 매출 1,000만원 (일 매출 35만원) | ||
원가비 | 35% | 350만원 |
임대료 | 10% | 100만원 |
인건비 (사장 인건비 제외) |
10% | 100만원 |
유지비용 (관리비, 전기·수도료) |
5% | 50만원 |
수수료 (배달료·카드) |
5% | 50만원 |
세금 | 10% | 100만원 |
순수익 | 25% | 250만원 |
가상이긴 하나 처음에 꿈꿨던 작은 가게에서 커피나 디저트, 베이커리를 팔면 직장인 이상의 수익은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사라졌다.ㅎㅎ
아끼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아낄 수 있는 건 인건비 밖에 없기 때문에 지칠 수밖에 없다. 매출을 늘려야 하는 건데,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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