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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이 독립 서점이 맞을까?

grayish 2024. 10. 3.

오늘 나의 하루의 시작은 새벽부터일 것이다.

새벽에 잠시 한 생각과 고민이 오늘 아침 눈을 떠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니. 

그냥 새벽에 눈을 떴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다음 주에 가 볼 독립 서점을 검색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진짜 독립 서점이 맞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점점 자신감이 사그라드는 것이다. 

이유는 독립서점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몇 가지 공통점에 있다. 

 


 

독립서점-판매중인-책-목록

 

 

첫 번째. 어떤 독립서점이든 판매되는 책들은 책방지기의 취향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들은 대개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출판물이거나 전문 서적이거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 책이었다. 

그것이 나에게 '이 사람들은 책을 정말로 좋아해서 서점을 운영하는구나'라는 강력한 느낌을 주었다.

'아니 당연히 책이 좋으니 서점을 운영하는 거 아니겠어? 좋아하는 거 하고 싶으니깐 서점을 하는 거지.'라는 당연한 논리가 왜 나에게 큰 혼란을 주었을까.

아마 내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는 좋아하고 잘하는 책과 독서라는 아이템으로 기왕이면 직업 삼아 돈까지 벌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날 새벽 내 욕심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책에 대한 내 열정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 비해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포스터와-책
독립출판-서적

 


 

두 번째. 책만 판매하는 독립 서점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카페라든지, 공간 대여라든지, 클래스, 독서모임을 함께 하는 독립 서점이 많았고 또 책과 음료를 같이 판매한다거나 팬시, 옷, 와인 등을 책과 같이 전시하면서 편집샵으로 운영을 하는 곳도 보았다.

음. 요즘 샵인 샵도 많은데 같이 하면 좋지 뭐가 문제지? 하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책과 어우러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어떤 것을 같이 할 수 있으니 꽁 먹고 알 먹고이네? ' 로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책 판매로는 수익이 되지 않나?' '역시 책을 보거나 사려면 대형서점으로 가지 누가 독립서점으로 가나' 하는 쪽으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뇌의 회로가 이렇게 그려진다. 독립 서점 = 돈을 많이 벌 순 없다.

아니, 나는 돈 벌려고 독립 서점 하는 건데? 

 

 

서점내-굿즈
포스터

 


 

이 고민을 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땐 잔 것 같지 않게 새벽에 한 생각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오늘 하루가 다 가도록 고민을 해봐도 결론이 난 건 없다.

하지만 내가 가려고 한 방향이 이 방향이 맞는지.

어떤 그럴싸한 포장지에 나를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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