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몰입하는 시간_김영아 <필사 책 추천>
나는 내 글씨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 본 내 글씨체는 '애들 글씨체'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좀 더 어른스러운 글씨체를 가지고 싶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쩌겠나. 글씨체는 지문처럼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나는 글씨도 마음도 아이인가 보지.
내 글씨가 마음이 안 드니 당연히 나에게 종이에 글을 쓴다는 것은 곤욕이었다. 내가 내 글씨를 봐야 한다는 곤욕.
그런데 어쩌자고 필사 책을 샀을까? 하하.
필사의 좋은 점은 귀에 딱지가 지도록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필사를 꼭 하고 싶었다.
그런데 처음 하는 필사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었는데 도서 블로그에서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 필사책에 대한 리뷰를 보게 됐다.
'아 이거다!' 바로 인터넷 구매. 다음 날 책을 받아 요리조리 살펴본다.
이런. 몰랐는데 이 책 100일간의 매일 하나씩 필사하는 책이다. 쑥과 마늘을 먹는 곰처럼 내 글씨가 마음에 안 들어도 꾹 참고 필사에 집중해야지.
책 소개: 필사하는 방법
필사 책답게 180도 쫙 펴지는 제본이다. 쫙 펴도 종이가 찢어지거나 틈이 갈라지지 않아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이런. 책이 안 펴진다는 핑계로 필사를 안 할 수는 없게 됐다.
책 안에 담긴 필사 문구는 이 책의 저자인 김영아 작가가 쓴 책의 문장을 모은 것이다.
찾아보니 김영아 작가가 출간한 책이 꽤 여러 권이라 놀랐다. 그리고 출간한 책 대부분이 치유와 심리에 관련된 내용이고 김영아 작가는 심지어 독서 치유심리학자이다.
뭔가 선생님을 제대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절하게 필사가 두려운 나 같은 이를 위하여 '이렇게 필사하세요'라고 필사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점점 필사를 안 할, 아니 못할 핑계가 사라진다.
100일 필사: 위로와 재충전의 4개의 시간
본격적인 필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4개의 시간이 뒤이어 나올 필사를 소개하고 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않는다.
대개는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할까?
누구든 일정한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데, 부모의 욕심이나 사회 환경 때문에 그 과정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몸만 자라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들은 뒤늦게 좌충우돌하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마음을 읽었다면 거기에 생각을 얹어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치유가 이루어진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_'프롤로그'중에서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많지 않나?
난 정말 내 마음을 도무지 모를 때가 많다. 아니 난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디까지 인내할 수 있고 참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되는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특히나 참거나 인내해야 할 때'
'또는 누군가를 배려할 때'
그리고 사회 분위기 상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로 인해 내 마음이나 생각이 어떤지는 나조차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 와서야 '나는 누군가에게 맞춰진 삶을 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을까?
마음을 성장시키는 시간
나는 죽을힘을 다해 내 삶을 총체적으로 갈아엎는 작업을 했다.
덕분에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아픈 영혼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한 삶에 감사함을 알고 한 걸음씩 내 속도대로 가고 있는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_'프롤로그'중에서
예전에 박정현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을 듣고 '어쩜 저렇게 잘 부를까? 저런 목소리를 나도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녀가 유명가수가 되기 전까지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 것을 어느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알게 됐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아, 신이 내린 것 같은 저 목소리는 인고의 고통을 겪어야만 받을 수 있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김영아 작가님을 이번 필사 책에서 처음 알게 됐지만 작가님의 삶이 평탄치 않았다는 것을 쓰신 글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작가님은 덕분에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아픈 영혼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내 소명을 다 할 수 있을까? 먼저 그전에 소명을 찾을 수 있을까?
나의 지난 삶을 곰곰이 되짚어 본다.
나의 필사: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매일 쓰려고 했는데 하루, 이틀, 며칠 씩 중간중간 이가 빠진 내 필사이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그리고 확실히 눈으로만 읽는 것과 손으로 써보는 것의 차이가 확 느껴진다.
한 문장 한 문장 깊이가 있고 깨닫는 바가 다르다.
혹시 누군가 나처럼 내 글씨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필사가 주저된다면 그런 고민은 하지 마시라 말해주고 싶다.
잘 살고 싶어서 그래_ 젬이|매일이 좋으려는 욕심만 버려도 훨씬 마음이 편할텐데.
♥ 잘 살고 싶어서 그래 '뭐 해 먹고살지?'불안정한 삶 위에 피어나는 질문. 답을 찾기 위해 서로 고민을 나누고 그 속에서 확신을 얻고 싶어 하지만,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불안이 몸집을 키
develop.writer-ju.com
암사동 네이비(navy) 카페|소심한 구독자는 조용히 맛있게 먹고 갑니다.
요 근래 개인 카페 창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구독해 보는 채널이 생겼다. 하나는 수즈시(soozsi)고 다른 하나는 캎세연인데, 수즈시는 암사동에서 네이비란 카페를 4년째 하고 있는 사장님이 운영
develop.writer-ju.com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관람 후기|예비 작가의 마음에 불을 지피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창작'과 '실력'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생각이나 내겐 먼 미래처럼 느껴지는 언젠간 갖고 싶은 이름이다.만약에. 혹시나. 내가 작가가 된다면 그 과정은 어땠을까? ① 현재는
develop.writer-ju.com
'Reading Books > 독서·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의 어휘력_유선경 지음|나 그리고 타인과 소통을 잘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1) | 2025.03.01 |
---|---|
독서의 기록_꿈꾸는 유목민 지음|2025년 독서 목표를 정하다. (0) | 2025.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