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_유선경 지음｜나 그리고 타인과 소통을 잘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내 mbti가 T에서 F로 바뀐 계기가 있다.

이전의 나는 대문자 T답게 사실(진실)을 답하는 편이었고 내 기준에서 사실에는 다른 뜻이나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니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제는 사실적 말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과 대화가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말하는 사실은 자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나는 이 말이 왜 상처가 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몇 해를 말 때문에 싸웠다. 이제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내 말에 상처받았다는 그 말을 듣는 나 역시도 상처였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비정상은 아닐까? 내 정신상태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필사적으로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의 언어를 이해해 보려 노력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으니깐, 이 마음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그의 성격과 입장, 마음을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니 깨달아지는 것이다. 내 말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가. 

우리는 다시 대화를 시작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다. 이 책의 제목을 《어른의 어휘력》으로 삼은 배경이다. 

-여는 글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 중-

 

 

그때 한 고민은 내 뇌 속에 감정의 소통이라는 길을 뚫어 놓았고 내가 어떤 말(의표현)을 하는지 보여 주었다. 

그중 정말 고쳤으면 하는 말 표현들이다.

• 칭찬을 받으면 민망한 마음에 나를 깎아내리는 말
• 힘든 것이 있어도 힘든 줄 모르고 마음속에 쌓아 뒀다가 역치를 넘기면 작은 것에도 화가 나 쏟아붓는 말

'보이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 마음을 보이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내 마음이 어떤지, 뭘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해 답답한 이 마음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을 잘하고 싶다'

'그냥 말을 하고 싶다'

'표현을 하고 싶다'

'소통을 하고 싶다' 

등등.. 의 욕망이 마음에 그득하다. 

그래서 계속 읽고 쓴다. 많이 부족하지만 부족한 내 모습도 보려고 쓴다. 

그래도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꼽으라 한다면 '승자독식의 어휘'나 '지시대명사'를 최대한 쓰지 않도록 노력하기와 정확한 어휘를 찾아서 제자리에 찾아 넣도록 하기,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뭉뚱그려서 표현하지 않기'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리커버리 에디션 서문 중- 

 

 

'어른의 어휘력'은 26년 동안 라디오 방송 작가로 일한 저자의 풍부한 어휘력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는 매 장마다 하단에 주석으로 어휘의 뜻을 달아놓았는데 세어보면 271개 정도 된다.

 

책을 읽으면서 하단 주석도 같이 읽었다. 처음 보는 어휘도 있었고, 하나의 뜻은 알고 다른 뜻을 모르는 어휘도 있었다. 

그리고 아는 어휘라도 정확한 뜻으로 읽으니 더 또렷이 와닿았다. 

 

'하루에 한 어휘씩 활용해 문장으로 써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그럼 열에 하나는 내가 쓸 수 있는 어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루에 하나니깐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오늘의 어휘 하나. 

1. 무감하다: (동사) 관심이나 감각이 없다.

(예시)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 것도 나이 먹어 그런 거라 무감하게 대꾸했다. 

(연습) 자주 참다 보니 고통에 무감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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