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맞는 책_정지혜 지음|책 처방으로 고민타파!
이 책의 저자는 파주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책도 3권이나 출간한 분이시다.
'꼭 맞는 책'은 출간한 3권의 책 중 가장 최근에 쓰인 책이라 작가님이 다년간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의 노하우와 알차게 들어있다.
독립서점의 이름은 '사적인 서점'이다.
서점의 이름만으로 이 공간이 얼마나 프라이빗 할지 기대가 된다.
실제 사적인 서점의 운영 방식은 타 독립서점과 차별성이 있다.
그건 바로 예약한 손님과 1:1 대화를 통해 '책 처방'을 내려 주는 것이다.
책 처방? 약 처방은 들어봤어도 책 처방은 어딘지 생소하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책 처방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책 추천이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약이라면
책 처방은 의사가 진료 후 처방하는
구체적인 한 사람을 위한 약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 처방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하여
취향과 상황에 따라
책을 권하는 방법 정도가 되겠지요.
꼭 맞는 책 요약
꼭 맞는 책은 책 처방사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과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등을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스스로 처방 신청서를 적어보며, 나에게 부족한 면과 필요한 면이 무엇이 있는지 나에게 어떤 책을 처방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처방 신청서
- 최근 읽은 책
-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
- 한 달에 책을 몇 권 정도 읽는지
- 자주 읽는 분야와 기피하는 분야
-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거나 읽고 싶지만 어려워서 포기한 분야
-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
📘책 처방사의 책 읽는 방법
"책을 읽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문학적으로 기발하거나 아름다운 표현이 눈에 띌 때, 관련 도서나 영화, 노래 등 참고할 만한 자료가 인용되어 있을 때 습관처럼 밑줄을 긋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있는 부분에는 시작과 끝에 < >로 표시를 하고요.
소설을 읽을 땐 주인공부터 한 번 등장하고 마는 엑스트라까지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등장인물의 나이와 직업, 습관이나 취향 같은 정보에도 밑줄로 살짝 표시를 해두지요."
나는 책을 어떻게 읽지? 하고 생각해 봤다.
우선, 책을 읽다 마음에 와닿거나 아름다운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읽는 책이 소설이면 줄거리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장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 부분에 밑줄을 긋는다.
내가 밑줄을 긋는 이유는 하나다. 집중이 더 잘 되기 때문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손에게 어떤 역할을 줘야지만 손도 같이 책을 읽을 수가 있다.)
이렇듯 내 밑줄 긋기의 이유는 나의 집중인데, 책처방사인 저자의 밑줄 긋기는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해 책 처방을 더 잘하기 위함이다.
즉, 타인에게 필요한 책을 잘 소개하기 위해서 열심히 밑줄을 긋고 있는 거였다.
같은 밑줄 긋기인데 방향이 안과 밖으로 나뉘다니.
그동안 나의 독서감상이 지나치게 '나' 위주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건 거의 독서일기 수준이다.)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책처방사는 책을 어떻게 고를까?
📚책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나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취미 생활에서조차 실패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집어 드는 족족 모든 책이 인생작이라면 과연 그게 좋기만 할까요? 어쩌면 수많은 실패가 전제되었기에 마음에 와닿는 책을 만났을 때 우리는 더 크고 기쁘게 감동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책만 읽어서 고민이에요.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끌리지 않으면 읽기 어렵다. 다니엘 페나크의 유명한 말 그대로다."
" '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읽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 즉 독자 스스로 기운을 내지 않으면 '읽다'라는 행위가 성립되지 않는다"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할까요?
"저는 패션처럼 독서도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번 손에 잡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 옷장에서 그날 입을 옷을 고심해 고르듯 서가에 꽂힌 책들을 눈으로 훑으며 그날의 기분이나 관심사, 외출 목적에 맞게 '오늘의 책'을 고릅니다."
"저는 책에도 시절인연이 있다고 믿습니다. 전에는 별로라고 여겼던 책이 시간이 지나 취향이 바뀌거나 관심사가 옮겨 가면서 마음에 와닿는 일이 종종 있잖아요. 책은 그대로여도 그 책을 읽는 내가 변하니까요.
📚내 독서 취향이 뭔지 모르겠어요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 세 권을 묻는 질문입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이 책을 읽었는지, 책에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특별히 기억하는 구절이 있는지 물으면서 손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고른 이유를 꼼꼼하게 파악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권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일입니다.
공통점을 찾으려면 책의 분야, 저자 정보, 문체, 내용부터 이 책을 어떤 시기에 읽었는지,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손님이 책을 설명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까지 샅샅이 살펴봐야 하지요."
"좋아하는 책 세 권이 손님의 독서 취향과 독서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파악하는 지문이라면, 읽고 싶은 책 세 권은 손님의 현재 관심사나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손님이 어떤 점에 끌려서 이 책을 골랐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합니다.
이번에도 손님이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주 이야기하는 단어나 표현에 집중하면서 세 권의 책을 묶는 공통점을 찾습니다."
"이처럼 저는 '책'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만, 답에서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드러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 내가 이런 상황 때문에 그랬구나' 혹은 '내가 책에서 이런 의미를 찾고 있었구나'하는 점을 알게 되어 신기하다고 손님들 역시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요.
책은 단순한 기호와 취향을 넘어 우리가 좋아하는 것, 불편하는 것, 바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저자 앞에서 책 처방 상담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고 다양한 얘기들을 전하는 것에서 이분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책 처방을 해주었고 그 안에서 독서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지가 여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책이 각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한 권에 책이어도 어떤 사람이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와닿고 다른 책이 된다는 것을 여러 책을 처방해 주면서 느낀 저자의 경함 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꼭 맞는 책은 스스로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책 처방전 같으면서도 작가의 처방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맞는 책에서 발굴한 책
제목 | 저자 | 출판 |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 | 이진 | 유유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 사계절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 사계절 |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 김원영 | 사계절 |
삶과 나이 | 로마노 과르디니 | 문학과지성사 |
우연한 산보 | 구스미 마사유키 | 미우 |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 페르난두 페소아 | 믿음사 |
몸의 일기 | 다니엘 페낙 | 문학과지성사 |
좀머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
읽는 삶, 만드는 삶 | 이현주 | 유유 |
탐방서점 | 프로파간다 편집부 | 프로파간다 |
외에도 꼭 맞는 책을 통해 출판사 별로 '시리즈'물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아무튼' 시리즈 [위고&제철소&코난북스]
- '매일과 영원' 시리즈 [민음사]
-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 [민음사]
- '핀' 시리즈 [현대문학]
고구마 줄기 캐듯 '꼭 맞는 책' 한 권을 통해 몇 권을 노다지를 발견했는지 모른다.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년)_성혜령外 6인|원경 후기
이번에 문학동네 북클럽을 가입하면서 4권의 책을 받았다.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지정도서)2025 자선 시집 다른 계절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고요.(지정도서)이중 하나는 거짓말(선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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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몰입하는 시간_김영아 <필사 책 추천>
나는 내 글씨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 본 내 글씨체는 '애들 글씨체'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좀 더 어른스러운 글씨체를 가지고 싶었는데'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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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서점 03. 성남 책덕방
수진역 지하상가에 있는 독립서점 책덕방.오후에는 독립서점으로 운영되고 저녁 7시부터는 소규모 독서모임이 열리는 곳이다. 책덕방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마 재작년 봄이었을 거다. (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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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서점 02. 최인아 책방 선릉점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메시지 창 안에는 가보고 싶었던 독립서점 몇 곳의 링크가 담겨있다. 최인아 책방도 그중 하나였는데, 그 외의 다른 곳도 미리 장바구니를 열어보겠다. 1. 벤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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