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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아웃풋_ 촉촉한 마케터 지음|망상에서 나와 현실을 직시하게 되다.

grayish 2024. 10. 10.

능동적 아웃풋이란 책 제목의 첫인상은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만의 비법서? 같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능동적이라는 단어가 '애써 힘들이지 않고'라는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고, 아웃풋은 말 그대로 어떤 결과물을 생산해 낸다는 뜻이니 촉촉한 마케터님 만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 것이었다.

음, 어쩌면 아웃풋을 내지 못해 끙끙거리는 내 바람이 투영된 콩깍지일지도.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작가님이 어떤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했는데 어떤 것은 이해가 잘 되고, 어떤 것은 더 모호해졌다.

가령 '기대와 현실의 거리감'을 이해시키기 위해 '인기작가 A와 작가지망생 B의 예시'를 든 것은 이해가 잘 됐지만, '나를 노리는 이들의 행동 패턴을 뜯어보자'에서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의 입장에서 어떻게 시험 문제를 낼지 파악해보려 했던 학생이 있었다.'라는 예시는 주제도 예시도 나에겐 좀 난해했다.

아마, 내가 느끼는 이 아리송함은 아웃풋= 글쓰기로만 대입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1부는 저항감이라는 개념과 저항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과 이완법을 소개하고 있고,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2부는 구체적인 상황과 해결법을 얘기하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타깃이 너무 모호하달까.

차라리 '이것은 누구누구에게 해당되는 말이요.'라고 얘기해 주었으면 내가 그 대상이 아니더라도 그 대상을 떠올리고 상상했을 텐데. 누굴 말하는지, 어떤 상황인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어 이 책에서 말하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그 해결법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2부 내용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과 해결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능동적아웃풋-책-표지

 

º 시작하며 

'해내야 해'라는 긴장 모드가 꺼진, 차분하고 고요한 상태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복하여 숙달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반복 숙달을 위해서도 '저항감 낮추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항감에 대해서 그리고 이 저항의 지점들을 대처하는 이완을 통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인식 전환 방식'을 주요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이 책은 '아웃풋을 내놓지 못하고 끙끙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아웃풋의 범위는 꽤 넓은데요. '내가 목표한 행동을 실질적으로 해냈는가'를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아웃풋을 나누어 본다면요. '능동적인 아웃풋'과 '수동적인 아웃풋'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준점은 어디일까요? 저는 자발성의 유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강제된 상황에서의 자발성'입니다. 
강제된 상황에 대한 저항감을 낮출 수 있다면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능동적인 아웃풋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1부는 '저항감'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특정 상황이나 사람으로 생기는 몸의 거부감을 주제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2부에서는 계획한 바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지속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이유를 파악한 후, 나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실패 시의 리스크를 최소로 할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부. 저항감과 이완

 

º 기대와 현실의 거리감

기대는 고양된 감정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에 가슴이 뛰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미소 지어지는 상황이요.
고양된 감정만큼 현실이 뒤따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양된 감정에서는 모든 일이 쉽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려고 할 때는 온갖 현실적인 제약이 따릅니다. 
막상 해보니 예상보다 어렵다거나,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간다거나, 끝마쳤을 때의 보상이 불확실하다거나, 더 편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중이 안 된다거나,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인기 작가 A와 작가 지망생 B가 있습니다. 
A는 본인의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매일 열심히 글을 쌓아갑니다. B 역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기 위해 낑낑댑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많은 경우 절실한 상황에 부닥친 B보다 A가 더 열심히 글을 씁니다. 왜일까요? 의지력의 차이일까요? 
작가 지망생 B는 '내가 투자하고 있는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인기작가 A는 그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만 그 뒤로는 무탈하게 흘러갈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의 핵심은요. 의지력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가 '확실한 기대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지력도 부익부 빈익빈일 수밖에 없습니다. 

 

 

º 상황과 사람은 그대로이지만

내 기대치와 현실이 동떨어져 있을 때, 신체는 어떠한 반응이 이어질까요? 
몸의 반응은 '어색한 친구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 됩니다. 딱히 확인할 것도 없는데 핸드폰을 계속 쳐다본다거나, 괜히 화장실에 다녀온다거나, 다리를 떤다거나, 노래를 흥얼거린다거나 이런 행동들은 불편한 느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색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의지로 극복해라'라고 하지 않잖아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끊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바꾸려는 시도는 결국 한계에 부딪히죠. 그렇기에 몸의 저항을 낮추어 불편한 느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이 연이어서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º 신체적인 저항과 심리적인 저항의 구분

생각을 생각으로 다루려는 대부분의 행동은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럴 때는 초점을 '몸의 반응'으로 돌려보세요. 
·얼굴과 목, 그리고 어깨가 경직된다.
·열이 난다거나 욱신거린다거나 몸이 이곳저곳이 불편하다.
·감기 초기 증상처럼 집중하기 힘들고 자꾸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고 있다. 
위 현상과 비슷한 신체 반응을 인지했다면,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보세요. 우두커니 앉아서 몸에 힘을 빼는 거죠.
딱히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없고 마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만 든다면 다른 생각으로 이를 없애려고 시도하지 말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냅니다. 

 

 

º 심리적인 장벽을 마주한 상황에서 이완

지금 몸에서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체크해 보세요. 머릿속에 남은 기억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신체 감각'에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몸의 저항감이 어느 정도의 수치로 느껴지는지를 주관적으로 체크하면 됩니다.

저는 독일의 요한네스 슐츠 박사의 이완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압축해서 사용합니다. 
먼저 눈을 감고 편안하게 의자나 소파에 등을 기댑니다. 그다음 호흡을 가다듬으며 몸 구석구석 힘을 빼기 시작합니다. 이때 인지하지 못했던 경직이 느껴지곤 하는데요. 그렇게 몸을 축 늘어뜨린 다음, 가볍게 양팔과 양다리의 무거운 감각과 따뜻한 감각을 유도합니다. (오른팔이 무겁다 → 오른팔이 따뜻하다 → 왼팔이 무겁다 → 왼팔이 따뜻하다) 순서로 3~7번 정도 반복하며 이완을 유도합니다. 

이완 연습은 마치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떠오르기 위해 힘을 빼는 작업과도 비슷합니다. 힘을 빼면 어느새 몸이 두둥실 떠오르지요.
이완은 이처럼 평소 피하려 했던 그 불편한 감각을 스스로 환영할 용기, 온전히 힘을 뺀 채로 마지막까지 느껴볼 용기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상황과 사람에 대한 몸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대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면 '긴장-이완' 연습만으로도 그 대상이 주는 불쾌한 느낌이 줄어듭니다. 

 

도서관-배경-능동적아웃풋-책-표지

 

1부. 저항감과 이완 독서 후기 

 

첫 서두에 나는 '능동적 아웃풋'의 첫인상이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만의 비법서'라는 얘기를 했었다. 

다시 보니 '내 바람이 진득하게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요즘하고 있는 고민이 '글쓰기의 효율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이기 때문이다.  

내 글쓰기 효율성의 기준은 주변에 글을 쓰는 사람들인데, 보면 블로그 1개 포스팅하는데 보통 1시간 반~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짧으면 2시간 반, 길게는 1시간~2시간씩 며칠을 쪼개서 글을 쓸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한 달에 쓴 포스팅 개수는 많지 않고, 포스팅 개수가 많지 않으니 블로그 성장이 더딘 것 같고, 그러다 보면 내 노력 대비 성과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잘하고 있나?' 하는 고민에 빠지는 것이다. 

 

'능동적 아웃풋'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글쓰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나는 어떤 일(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이 책에서 말한 저항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작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저항감을 낮추는 방법은 좀 더 편한 장소에서 일을 시작한다거나, 넉넉한 시간을 확보해서 마음을 먹은 후 일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매번 그런 환경을 만들 기회는 많지 않고 결국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한 저항감을 느낄 때 내 신체 반응을 살펴보았다.

먼저 목과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핸드폰을 자주 확인한다. 그리고 이 회피 행동마저 끝나면 진짜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때서야 결정을 짓는데 대개 열에 아홉은 낑낑대가 시작조차 못한다.

아직 '이완법'을 적용해 보진 못했지만, 신체 이완을 통해 저항감을 낮출 수 있다면 나는 일단 시작이라는 문턱은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기작가 A와 작가지망생 B의 예시가 너무 와닿았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시간과 노력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시간에 차라리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가치 없는 글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와 같이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과 현실 사이의 거리감 때문에 점점 글을 쌓아간다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2부에서 더 하도록 하자.

 

능동적아웃풋-뒷면-표지

 

2부. 인풋 중독과 아웃풋 강박에 대처하기

 

º 아웃풋을 방해하는 생각의 오류들

인풋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쓰고 있다면,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을 짚어봐야 합니다.
이를 우선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믿음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해야 어떤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기울일지에 대한 견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비현실적인 혹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거든요.
무턱대고 투자하기엔 시간, 돈, 노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노력에 대한 보상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 세 가지 오류를 점검해 볼 텐데요. 각자의 분야에서 본인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랍니다. 

1. 본인의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경우
수학 공식은 사람들에게 알려져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 공식을 익혀도 여전히 공식은 유효하죠.
하지만 문제는 수학 공식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알려질수록 그 가치가 낮아지는 분야에서 발생합니다. 공식, 노하우 등이 많이 사용될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분야는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내 분야의 특성과 본질에 대해 먼저 고민해 보세요. 가장 인기가 많은 무언가를 따라간다는 것은 파티장에 마지막으로 입장한다는 뜻이며 그렇기에 높은 확률로 실망하게 될 겁니다. 
저는 선택을 많이 받을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시장을 찾아서 그것의 가까운 미래를 예측해 보는 사고방식을 강조합니다. 
'안전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선택한 방식을 따라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면 혼란스럽겠지? 그러면 그런 선택을 한 이들은 어떠한 선택을 내릴까? 그들의 실망 포인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일까?' 
이렇게 예측 기반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한계를 뛰어넘는 환상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경우
컨설팅하면서 만난 꽤 많은 분이 '잘은 모르겠지만 무언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될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에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고 말하는데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관련 내용을 시물레이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런 과정을 시도한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무지가 주는 환상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거고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모르는 획기적인 비밀 노하우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야'라는 믿음은 빨리 내려놓고 자기 생각을 시물레이션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3. 계속해서 얻어낼 결과물을 기대하는 경우
토스트를 팔아 3,000원을 벌었다면 누군가에게 '3,000원 가치의 토스트'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킨 거지요.
이런 거래 관계에서 일시적으로 어떤 이가 과하게 날로 먹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별다른 것 없는 평범한 토스트에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데 불티나게 팔린다면 판매자는 과한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저렇게 토스트에 이름을 붙여서 팔아야지' 하는 판매자도 생기겠죠.
시간이 지나면 토스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평이 넘쳐날 거예요. 그렇게 사건 사고가 잦아지다가 결국 시장은 정상화되겠지요. 
우리가 동경하는 대부분의 감탄 포인트는 일시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특정 시점에서의 현상만을 보고 이것이 앞으로도 쭉 유지될 거라고 믿는다면 허상을 추구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을 목표 삼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º 이 정도 쌓였으면 반응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저에게 '쌓임'은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과 관점으로 내 영향을 뻗어가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강점 없는 우리는 이렇게나마 살아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종종 '쌓임'에 대한 잘못된 집착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작업을 시도했을 때 세상의 반응이 미미하다면 '덜 쌓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쌓임의 방향이 잘못되었는지도 몰라요. 
본인만의 세상에 갇혀 있으면 스스로 그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노력이 눈에 보여서 그래요.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것을 모른 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울분에 찬 매일을 보내고 있다면 본인만에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반응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두고 '실제 세상의 반응'을 접한 뒤 이를 비교하는 걸 습관화해 보는 것입니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오염됩니다. 만약 기대한 반응이 아니라면 당시에는 확신에 차서 행동했으면서도 '아, 뭔가 싸하긴 했어'라고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장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아요. 자신의 현실 감각을 파악해야 합니다. 

 

 

º 당신의 망상은 안녕한가요?

망상의 영역에서 허우적대면 당장은 기분이 좋을 수 있어요. 대단한 아웃풋을 만드는 과정 같기도 하고, 다들 좀비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나는 주체적으로 산다는 기분도 드니까요. 
본인의 '기분 좋음'이 측정 불가능한 메시지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언젠가 굉장한 걸 얻게 될 거야'라는 모호한 기분 좋음이라고 해도 나름의 근거가 있을 겁니다. 흐릿하게 형태만 보이는 그 실체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근거에 초점을 맞춰 보세요. 
아마 대부분은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형태가 분명해지는 순간 망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날 테니까요.
저는 망상과 실현의 경계는 '막연한 기대와 현실의 초점을 맞췄을 때, 그 프로세스가 최소한의 합리성이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진열된-책-사이에-능동적아웃풋-책

 

2부. 인풋 중독과 아웃풋 강박에 대처하기 독서 후기

 

1부에서 글쓰기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 알았다면 2부에서는 망상에서 나와 현실을 직시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1부 독서 후기 말미에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과 현실 사이의 거리감 때문에 점점 글을 쌓아간다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이 때는 실체가 없는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2부 글을 읽고 나서 신기하게도 형체가 생겼다.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 마주 하기 싫지만 언제까지 망상의 영역에 있을 수 없기에 적으면서 정리를 해보기로 한다. 

[망상과 현실의 경계]

·내가 생각한 세상의 반응: 블로그를 시작한 지 몇 개월차가 됐으니 방문자 수는 천 명을 넘고, 수익은 한 달 50만 원 정도 되겠지. 

·현실의 반응: 우상향으로 가는 듯하다가 8월에 곤두발질. 방문자 수는 4백 명 안팎이고, 수익은 한 달에 60달러 정도.

 

·내가 생각한 세상의 반응: 최근 한 달 새에 글 20개 정도 썼으니 이 글로 유입이 발생하겠지?

·현실의 반응: 신규 글로 유입은 거의 없고, 몇 개월 전에 쓴 글만 독식 중. 

 

·내가 생각한 세상의 반응: 지금은 아웃풋이 미미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확 터지는 순간이 올 거야.

·현실의 반응: 1년이 지났지만 그런 순간은 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세상의 반응: 내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쓰는데 내 글은 양질의 글이겠지? 구글 유입이 점점 늘어날 거야.

·현실의 반응: 구글 유입이 왜 늘지가 않지? 네이버 유입이 90프로 이상이고, 내 글이 독창성이 없나? 

 

현실의 반응을 마주하니 내가 블로그에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최소한의 합리성이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망상과 현실의 경계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의 합리성을 지킬 수 있는 기준 선]

·블로그는 오전 or 저녁 시간(=내가 여가시간으로 뺄 수 있는 시간)에만 투자하자.

·올해 12월까지 월 수익이 30만 원을 넘지 않는다면 수익형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제고하자. 

·단숨에 돈을 벌 수 있는 요령은 바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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