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 트렌드 2025_노준영 지음|트렌드의 본질과 MZ세대와 알파세대를 알 수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부터 해서 매년 다음 해 트렌드나 전망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작년까지는 별 관심이 없다가 올해 창업 준비를 하면서 트렌드에 대해 알면 좋을 것 같아 트렌드 관련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읽는 트렌드 코리아를 읽을까? 하다가 좀 더 창업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요즘 소비 트렌드 2025로 선택했다.
요즘 소비 트렌드는 결론적으로 젊은 꼰대로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보다 어린 MZ세대나 알파세대에 대해 이해 할수 있게 된 데에 의미가 컸다.
♤독서 후기
'요즘 소비 트렌드' 책 서두에는 트렌드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트렌드란 사람들이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만들어가고 변화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트렌드, 유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확 불타올랐다가 급격히 식어버리는 변덕스러운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트렌드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었고 트렌드를 끌고 가는 세대에 대해 이해하면서 다각도의 시선으로 트렌드를 바라 볼수 있게 되었다.
요즘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를 꼽아 보자면 이럴 것 같다.
- 관심사
- 나
- MZ세대
- 알파세대
- SNS
- 경험
- 새로움
- 개인화
- 생성형 AI
이 키워드들의 중심에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있는데, 이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MZ세대는 유튜브와 SNS에 익숙한 세대로 유튜브와 SNS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경험하며 성장한 세대이다.그리고 알파세대는 아예 디지털 온리세대라 유튜브와 SNS는 기준이 되며 매스미디어보다 뉴미디어에 훨씬 더 익숙하다. 그래서 관심사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이다.즉, 두 세대 모두 자신의 관심사가 기본값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트렌드로 나타나는 것이다.
- 제로음료
- 디깅
- 크록스, 다이소, 스탠리, 요아정
- 점보라면
- 텍스트힙
- 포토덤프
- 숏폼
- 구독
위의 소비 트렌드 모두 위에서 말한 MZ세대와 알파세대의 특성과 연결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책 요약 글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여기서부터는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 해 정리한 내용이다.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10분.
책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PART 1 챗 GTP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시대, 생성형 AI와 선택적 집중
01. 생성형 AI, 게임 체인저의 등장
챗 GTP는 일종의 '게임 체인저'였고, 챗 GTP가 상징하는 생성형 AI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제는 애플 인텔리전스 등 다양한 적응 사례가 등장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생성형 AI인 챗 GTP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생성형 AI가 트렌드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생성형 AI는 물어보면 답한다. 검색의 시대가 지나고 대화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자료를 빠른 속도로 정리해 알려준다. 아무리 방대한 자료라도 1분 안에 척척 정리한다. 요약하거나 정리한 자료는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다.
게다가 생성형 AI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 AI는 딥러닝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식을 늘려간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 엑스레이 판독 AI인 엑스칼리버를 운영한다.
02. 진화형 챗봇이 아니다. 생성형 AI를 트렌디하게 활용하면?
생성형 AI는 영상 제작, 텍스트 작성, 업무 보조 등의 기능뿐 아니라 트렌드의 관점에서도 활용할 만한 분야가 상당히 많다.
첫 번째는 시장조사다. 생성형 AI는 각종 통계와 수치, 시장 전망을 탐색해 가며 의미 있는 정보를 발췌해 알려줄 테고, 반드시 필요한 시장 조사를 몇 분 만에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GS편의점에서 출시한 AI가 말아주는 하이볼을 마셔본 적 있는가?
두 번째는 각종 자료 분석이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되면서 인간의 감정이나 발화 분위기를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인간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에 대해 남긴 수많은 코멘트를 하나씩 모아 분석하면 유의미한 피드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타깃 고객의 특정 키워드, 접근 기록, 감정 표출 특성 등을 분석해 핵심 고객, 보통 고객, 관심 없는 고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 마케팅 메시지를 송출하는 빈도도 핵심 고객에게는 좀 더 많이 송출하고, 관심 없는 고객에게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콘텐츠 생성이다. 이미지, 영상, 글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형 AI가 만들어 준다. 현대 홈쇼핑은 AI 기술에 기반해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으로 업로드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03. 생성형 AI는 트렌드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
먼저 집중력의 방향이 달라졌다. 가장 중요하고 생산적인 곳에만 최대의 집중력을 발취하면 된다는 말이다. 나머지 일은 생성형 AI가 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선택적 집중은 어떤 면에서 좋을까? 과업 수행의 질이 달라진다.
그리고 필요한 일에만 집중하니 그만큼 여력이 새긴다.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워라밸과 마찬가지로, 관심사를 지향할 여유를 준다.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그러니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취미 키워드가 발굴되면서, 그것에 돈을 쓴다.
또 한 가지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매스미디어에서만 정보를 송출할 수 있었다면, 유튜브 환경에서는 모두가 가능하다. 정보를 소비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정보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생성형 AI는 이런 환경에 도움을 주며, 정보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애플 인텔리전스
더 많은 소비도 가능해진다. 소비에 가장 필요한 건 물론 돈이지만, 소비를 결정하는 데는 명분이 필요하다. 소비를 하는 이유는 정보를 뜻하기도 한다. 즉, 정보의 접근선 개선은 소비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04. 돈 이야기는 챗 GTP랑 하라고?
일상적으로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단순히 돈 자체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경제적 목표에 대한 인사이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 확인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연령대 평균 대출 금액까지 알려주는데, 이런 것이 경제적 인사이트다.
알파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 관념이 뛰어나며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직접 정보를 발굴하고 경제생활에 뛰어든다. 이 과정의 일정 부분을 생성형 AI가 대신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아예 돈 이야기는 종합적으로 생성형 AI와 나누는 환경을 제시하는 트렌드가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미리 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
05. 생성형 AI 절대 신뢰가 위험한 이유,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라
사실 생성형 AI는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사고'하지 않는 존재를 지나치게 신뢰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AI는 판단 기준이 부족하면, 부족한 상태에서 멋대로 판단하고 자신이 옳다고 우긴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자료를 학습하는데, 그 기준이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면 원하는 수준의 답변에는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스스로를 중심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생성형 AI의 답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과 창의력을 더해야 한다.
결국 생성형 AI 트렌드의 중심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
PART 2 웰니스, 건강 우선주의
01. 건강에 모든 걸 걸었다?!
2023년 하반기 이후로 편의점 채널에서 판매되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제로 제품이다. 이렇듯 제로 제품이라는 흐름을 선도하는 트렌드는 웰니스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를 유지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에 대한 고민을 소비에 반영하는 모든 움직임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하는 행동이나 소비도 웰니스의 범주에 속한다. 예를 들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주말여행을 떠나거나 가까운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웰니스다.
02. 제로, 모든 것이 0에 수렴하는 시대
웰니스의 대표적 방향성은 제로 열풍이다. 그렇다면 제로는 도대체 왜 이렇게 열풍을 일으키는 걸까?
제로 제품은 기본적으로 '대체'의 성격이 강하다. 필요해서 구매했던 기존 제품을 적정한 수준에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활에 가까운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가격 역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접근성이 좋은 아이템은 눈에 자주 들어오니 색다른 도전을 하기도 쉽다. 제로 제품은 훌륭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과 맞물려 폭발적인 수요를 형성했다고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다. 기존에는 당이 들어간 제품을 먹었지만, 제로 제품이 나오면 당이 없어도 똑같은 맛이 날지 궁금해 소비하는 경우가 꽤 많다. 소비해 보고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으면 계속 소비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비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제로 제품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므로 호기심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반영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트렌드는 취향에 따라 움직인다. 사람들은 굳이 자신의 취향을 감추려 하지 않고, 타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 한 개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다. 다양한 취향과 생각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하고, 제로 제품은 이 행보에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처럼 제로 열풍의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트렌드나 기업 마케팅도 그 이유이지만, 중요한 점은 제로의 본질이 웰니스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트렌드를 이해하는 건 좋지만, 웰니스라는 본질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03. 올리브영은 왜 앱에 헬스 전문관을 만든 걸까?
웰니스 트렌드를 살펴볼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H&B(Health&Beauty) 스토어다.
국내외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건강 기능 식품 시장 규모는 약 6~7조 원으로 앞으로 10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웰니스 트렌드 때문이다.
그렇다면 웰니스로 트렌드가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에게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환경에 살아왔고, 장년층은 더욱 그렇다. 회사의 이익을 먼저로 여기고 휴가조차 마음대로 내지 못했던 세대다. 하지만 MZ세대가 등장했다. 그들은 공동의 이익만큼이나 자신의 니즈를 생각한다. 회사에 눈치 보느라 휴가를 못 쓰는 일은 없고, 가족의 행복만큼이나 자신의 행복을 챙긴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쓰는 가전보다 각자 쓰는 가전제품이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흐름은 알파세대로 이어진다. 알파세대는 애초에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뉴미디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자랐다. 부모에게 자신의 니즈를 강하게 피력하는 환경에서 자라난 알파세대는 자신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보면 자신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겠는가? 근본은 건강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웰니스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웰니스가 목표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잘 놀고 잘 일해야 하는 시대다. 자기 발전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애초에 건강하지 못하면 잘 놀 수도, 발전을 추구할 수도 없다. 잘 놀려면 건강해야 하고, 잘 벌려면 건강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웰니스를 추구하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SNS에 '오운완'을 올리며 웰니스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한다. 웰니스란 관리하는 사람, 스스로를 챙기는 사람으로 브랜딩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04. MZ세대가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이유
<윌스트리트저널>은 9시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사용해 지금의 트렌드를 진단한 적이 있다. 미국의 10대와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취침시간이 9시라는 기사를 낸 것이다.
사실 일찍 잠드는 건 딱히 큰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그저 취침 시간만 바꾸면 된다. 이렇듯 웰니스는 작은 것을 바꿔가며 적응하는 트렌드다. 만약 실천 방식이 복잡하고 어려웠다면 어땠을까? 극단적으로 무언가를 제한하거나 하지 않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까 웰니스는 실천하기 어려웠다면 트렌드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MZ세대와 알파세대가 하루 종일 건강만 챙기는 게 아닌데 어떻게 트렌드가 될 수 있느냐며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웰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회사 회식 때문에 저녁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실 수 있다. 그러면 회식 다음 날은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찾거나, 당이나 탄수화물이 적은 로 푸드를 먹는다. 이처럼 웰니스는 건강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조금씩 바꾸거나 소비 선택을 다르게 하는 실천에서 출발한다. 그렇기에 웰니스는 추구하기 쉽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이 트렌드는 모든 측면에서의 건강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고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05. 시끄러운 퇴사, 조용한 퇴사를 이겨내다?
웰니스는 정신적인 건강 상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신체는 건강해도 정신적으로 번아웃을 맞이하면 쉬어야 한다. 그래서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으로 머리를 비우기도 하고, 상담 클리닉을 방문해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그러면서 등장한 색다른 웰니스의 방법이 바로 시끄러운 퇴사다. 시끄러운 퇴사란 말 그대로 퇴사의 이유를 시끌벅적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틱톡이나 릴스, 쇼츠와 같은 플랫폼에 퇴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왜 시끄러운 퇴사가 트렌드가 된 걸까?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속이 후련해진다. MZ세대는 참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알파세대는 더욱 그렇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건 웰니스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또 다른 이유는 SNS에서 쏟아지는 반응 때문이다. 반응을 위해 퇴사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반응은 힐링의 한 가지 방식일 수 있다.
시끄러운 퇴사는 기본적으로 정신적 건강을 챙기는 행위인 한편, 할 말은 할 줄 아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운동을 인증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인증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PART 3 원하는 곳에만 쓴다, 소비 몰아주기
01. 5,000원짜리 밥 먹고 8만 원짜리 빙수 먹기
가성비는 주로 저렴한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가심비는 딱히 낮은 가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만족하면 소비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의 제품에 사용하곤 한다. 그런데 지금의 추세는 두 가지가 어울려 돌아간다. 한 사람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소비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점심은 5,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디저트는 8만 원짜리 빙수를 먹으러 가는 식이다.
02. 좋아하는 캐릭터는 싹쓸이해야 하는 이유
소비 몰아주기의 핵심은 관심사다. 관심 있는 영역은 시간과 비용을 몰아주고, 그렇지 않은 분야에는 아낀다. 극단적인 양극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돈만 소비 몰아주기와 관련 있는 건 아니다. 시간도 몰아주기의 대상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곳에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아낄 수 있는 시간을 모은다. 가사 노동을 대체하고, 자신이 잘할 수 없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긴다. 관심사는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선호도나 가치 같은 주관적 개념을 포괄한다.
Z세대는 유튜브와 SNS에 친숙한 세대로, 유튜브와 SNS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알파세대는 아예 디지털 온리세대라 유튜브와 SNS는 기준이 되며, 매스미디어보다 뉴미디어에 훨씬 더 익숙하다. 그래서 관심사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즉,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관심사란 고려 대상 중 하나가 아니라 기본이다. 관심사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적인 소비 몰아주기가 당연한 것이 된다.
이때 살펴볼 개념이 디깅이다. 디깅이란 자신의 관심 영역을 찾는 걸 뜻한다. 관심 영역을 발견하면 열정적으로 파고든다. 사소한 것이라도 파고들고 싶은 관심사에는 크게 반응한다. 예를 들면 특정한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과자 포장에 캐릭터가 등장하기만 해도 사고 싶어 진다.
디깅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대상이 명확한 디깅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캐릭터, 브랜드 등 실체와 대상이 구체적이다. 이 경우에는 수집 등의 형태로 디깅이 나타난다. 또한 팬슈머라서 중복해서 소비하기도 하고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다.
한편 디깅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디깅도 있다. 주로 명확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과 같은 가치 소비형 디깅을 노리는 경우로 포장재를 바꾸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렇듯 디깅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하며, 관심사는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준다. 디깅 대상은 더 많이 소비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많은 돈을 쓰려하지 않는다. 소비 몰아주기의 원동력은 바로 이런 점이다.
03. 내가 말하는 가성비와 네가 말하는 가성비가 다른 이유
과거에는 가성비라고 하면 무조건 저렴한 것을 뜻해서, 성능이 좋지 않아도 가격이 낮으면 가성비가 높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한 가격대보다 저렴한데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나쁘지 않다면 가성비가 좋다고 느낀다. 딱히 저렴하지 않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가 좋다면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각자의 선호도나 가치에 따라서도 가성비가 달라진다.
04. 소비 명분을 만들어주는 3가지 방법
우선 돈을 써야 하는 명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 특히 프리미엄이 적용되는 분야에서는 명분이 중요하다. 다만 명분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야 한다. MZ세대는 합리적이고, 알파세대는 뉴미디어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한다.
가장 기본적인 명문은 '나' 자신이다.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소중하니까 소비할 수 있다. 자녀, 가족, 자기 발전 등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명분이 여기에 속한다.
또 다른 명분은 공감이다. 친환경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으면 소비할 것이다. MZ세대와 알파세대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행보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의미 있는 실천을 SNS에 인증하며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돈을 쓰는 행위는 가치 있는 일과 연결되기에 명분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관리다. CRM=고객관리관계라는 뜻.
지금의 트렌드가 관심사를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관심사가 있다면 열정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고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 고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PART 4 '찐' 개인주의, 나만 보는 트렌드의 시작
01. '코노'에 가면 왜 다 따로 들어갈까?
알파세대는 각자 다른 공간에 들어가 따로 노래를 부른다. 굳이 다른 친구가 부르는 노래를 듣거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친구 여러 명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중 한 친구는 만나기 전에 밥을 먹어서 배가 부르다고 하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서 먹는다. 먹지 않겠다는 친구 때문에 다 같이 먹지 않거나 굳이 권하지 않는다. 친구가 독특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이해가 안 가더라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는 나와 다른 사람이니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이는 MZ세대와 알파세대의 트렌드다. 이런 흐름을 '개인주의'라고 한다. 이전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트렌드가 지닌 특성이다.
02. 마케팅은 숨어서 하는 게 대세라고?
사실 개인주의는 생각보다 거대한 트렌드다. 마케팅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인 변화가 히든 마케팅이다. 말 그대로 마케팅 주체를 숨기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걸 뜻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를 마케팅한다면 마케팅을 위한 각종 활동에 냉장고가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히든 마케팅에서는 냉장고가 등장하지 않는다. 애초에 마케팅 목적은 숨기려고 계획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개인주의 때문이다. 각자 원하는 걸 소비하고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한다. 그래서 관심 없는 분야의 마케팅에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니 마케팅 목적은 최대한 숨기고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드는 게 개인주의 트렌드에 대응하는 방식인 것이다.
≫덱스의 '냉터뷰'는 대표적인 히든 마케팅 사례다. 게스트가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같지만, 배경에 냉장고가 있다. 이 콘텐츠는 컬리의 마케팅이었다.
03. 크록스, 다이소, 스탠리, 요아정의 공통점은?
크록스의 지비츠 참, 다이소의 다꾸, 폰꾸, 폴꾸 제품들, 스탠리의 텀블러 꾸미기, 요아정의 원하는 토핑을 골라 세팅하는 것.
4가지의 공통점은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현재의 트렌드는 커스터마이징이다. 그래서 '별다꾸'라는 말도 생겼다.
커스터마이징이 트렌드가 된 또 다른 이유는 뉴미디어다. 뉴미디어에 인증이 이어지니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에서 본 콘텐츠처럼 꾸며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많은 사람이 인증숏을 업로드하니 챌린지도 생긴다.
게다가 커스터마이징 한 제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니 희소성을 지닌다. MZ세대와 마찬가지로 알파세대는 희소성에 반응한다.
04. 팔도는 왜 비빔장 라인업을 계속 늘릴까?
개인주의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개념은 개인화다. 이제는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를 지향한다. 개인화란 각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나 상품이 제공되는 환경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AI가 상당히 큰 부분을 담당한다.
05. 개인화, 손쉽게 만들어내는 3가지 방법
일단 추천형 서비스는 개인화에 해당한다.
나는 마케팅을 위해 항상 타깃 고객을 공부하고, 그렇게 얻은 주제로 큐레이션을 진행하라고 조언한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한 가지만 놓고 고민할 게 아니라, 다양한 타깃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개인화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다.
다양한 개인화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가 새롭게 정의되면서 개인주의와 어울리는 각종 트렌드가 주목받는 탓이다. 고객 관리 및 유지의 측면에서 개인화만 한 트렌드가 없다. 애초에 사람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어느 정도 만족하면 딱히 변화에 대한 열망을 느끼지 못한다. 개인화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차단하는 좋은 방식이다.
PART 5 인스타그래머블, SNS의 영향력은 따로 있다?
01. 점보라면은 왜 나와야 했나?
우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대중은 색다른 요소에 매우 민감하다. 집중하는 시간은 짧아지고, 이동이나 변경이 매우 쉬워졌으니 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오래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아 움직인다.
대중은 참을성이 없다. 소비 선택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고,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돈을 쓰는 일만큼은 자신이 리드하길 원하는 것이다. 이런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결국 새로움이다.
인지도가 낮은 제품은 니즈를 충족시키도록 고민해야겠지만, 스테디셀러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알고 있는 팬층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미래의 고객은 새로움이 없다면 아예 끌어들일 수 없다. 그래서 펀슈머가 중요해진 것이다.
편슈 머란 재미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찾는 트렌드를 말하는데,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거나 흥미로운 요소를 강조해 특별한 제품을 창조해 내는 방식으로 트렌드에 적용한다.
02. 인스타그램에 올릴 거 어디 없나?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인스타그램과 '가능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에이블을 조합한 것이다. 즉,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이 된다.
모든 사람이 SNS형이거나 SNS에 무언가를 올려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소통 방식이다. 그렇다면 일반 제품과 점보 제품이 있을 때 어느 쪽을 SNS에 올리는 게 반응이 좋을 확률이 높을까? 점보 제품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이 있다. 그러면 '좋아요'를 누르거나, 어디서 샀냐고 묻는다. SNS에 누군가가 업로드하고 반응이 온다는 건 그 자체로 바이럴 마케팅이 된다.
즉,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를 이해하는 건 곧 마케팅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기획과 마케팅의 측면에서 사전에 강조할 포인트를 설정하고 흥미롭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가격과 성능은 충족시켜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므로 대중이 SNS에 올릴 만한 것을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인스타그래머블을 이해할 때, 대중이 업로드하는 것은 반응이 나올 법하거나 기존에 잘 볼 수 없었던 소재라는 사실임을 알아야 한다.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상당히 주체적인 세대라 타인의 이야기에 잘 휩쓸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SNS에 올릴 만한 챌린지나 현상이 보이면 쉽게 동참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콘텐츠를 올리는 게 곧 소통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SNS에서 소통하는 방식인 것이다.
03. 재미있거나, 보기 좋거나, 유용하거나, 인스타그래머블의 조건
재미와 신기함뿐 아니라 보기 좋아서 올리기도 한다. 일명 '인스타 감성'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구도가 좋거나, 풍경이 멋지거나, 같은 아이템이라도 좋은 배경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래머블의 방향성은 브랜드 충성도나 인지도 확보 혹은 커뮤니티 형성의 목적을 충실하게 달성한다. 콘텐츠가 보기 좋으면 해당 SNS를 운영하는 브랜드를 강하게 인지하고, 계정 활동 가능성이 높아지니 커뮤니티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마케팅이나 개인 브랜딩, 각종 포트폴리오 등을 원한다면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또 다른 인스타그래머블 요소는 유용함이다. 심미성을 따지기 어렵거나,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기 어려울 때 고민해봐야 할 특징이다. 정보는 반응하기 쉽다. 유용하다면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저장해두기도 한다. 혹은 24시간 동안 게시되는 스토리 등을 활용해 공유하기도 한다.
사실 정보는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자주 놓치곤 한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 헤매다 마주치면 가장 반가운 것이기도 하다.
04. '텍스트힙'이 알려주는 지혜, 인증의 중심에 서라
SNS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세대는 개인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인스타그래머블은 브랜딩과 연결되기에 브랜딩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SNS는 개인 브랜딩의 공간이다. 팔로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이제껏 쌓아온 SNS 이미지에 문제가 없을지 등 세심한 판단을 거쳐 업로드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래머블을 이해하려면 브랜딩 니즈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텍스트힙이라는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텍스트를 읽는 행위가 멋져 보인다는 뜻이다.
책 읽는 사진을 인증하기도 하고,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필사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하고, 책과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텍스트힙은 과시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책에 관심이 있는 자신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SNS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야기하고 싶은 책에 대한 경험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본다. 단순 과시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PART 6 똑같은 사진, 인생 네 컷은 왜 계속 흥할까?
01. 반복 싫어하는 세대, 근데 왜 인생 네 컷은 계속 찍을까?
알파세대는 디지털만 경험한 세대고, Z세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함께 경험했으나 디지털이 좀 더 편하다. 그래서 인화된 형태의 사진을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알파세대와 Z세대는 특별한 것을 소장하는 데 관심이 많다. 사진은 특별한 순간을 남기는 것인데, 도대체 왜 소장할 수는 없을까? 이 물음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중 하나가 인화형 사진서비스다.
실제로 트렌드는 소장 욕구를 강조한다.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소장하길 권유하기도 하고, 각종 굿즈를 통해 소장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관심사가 강조되고 과거보다 경제적 여력이 늘어난 세대가 등장하며 폭발적으로 소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인화형 사진이다.
소장품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일 수도 있다. 그만큼 많이 기다렸고 신경 썼으니 직접 손에 쥐고 대상은 느껴보고 싶어 진다. 게대가 소장은 소비의 흔적이다. 타인에게 자랑할 수도 있고, 쉽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썼던 시간과 돈에 대해 그래도 무언가 하나는 남겼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대중은 단순히 돈과 시간을 썼다는 기억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서 SNS에 무언가 남기려고 애쓰고, 굿즈 같은 상품으로 그 시간을 기억하려 한다. 그러니 대중이 소비의 흔적을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오프라인 공간으로 방문을 유도한다면 의미 있는 흔적 하나쯤은 반드시 남아야 한다. 또한 다양한 시간 기억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 사진은 시간을 기억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02. 포토덤프, 과정을 중시하면 생각이 바뀐다?
포토덤프는 사진을 대량으로 올리는 것을 뜻한다. 특히 A컷이 아닌 B컷 사진을 올리는데, 오히려 이런 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요즘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한다. 과거에는 과정을 기록할 방법이 없어서 결과에만 집중했다. 그러니 아무리 과정을 잘 수행했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자신이 얻은 가치를 설명하며 소통하고,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떻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과정을 통해 얻은 게 있으니 결과가 나쁘더라도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트렌드는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꾸미는 것은 커스터마이징 하는 제품이면 충분하다. 자기 자신은 지나치게 꾸미려 하지 않는다. 자신을 꾸미는 시도가 타인의 취향에 자신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셈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사진의 상황을 설정하거나 영상을 완벽히 세팅해 찍으려 하지 않는다.
≫바지 포지티브 열풍, 라방
블로그와 같은 뉴미디어는 이 트렌드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벤트나 챌린지 등을 통해 콘텐츠가 쏟아지게끔 유도한다. 다양한 B컷까지 올라오면 콘텐츠가 늘어나고, 다양한 대중의 검색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뉴미디어에서 포토덤프는 아주 오랫동안 활용할 트렌드일 것이다.
03. 오늘과 내일은 다르다, 새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3가지 방식
대중이 새로움을 인지하는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다. 인생네컷의 경우, 왜 반복적인 사진을 자꾸 찍을까? 오늘과 내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새롭게 느낀다. 과거에 나왔던 브랜드 중 단종되거나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던 것이 복귀를 선언하고 다시 생산되는 경우가 늘었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는 과거의 아이템이다. Z세대는 필름 카메라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써본 적이 없고, 알파세대는 아예 경험이 없다. 필름 카메라를 잘 모르니, 폰카나 디카보다 훨씬 새롭다고 느낀다. 이런 흐름을 타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인기다.
방향성이 달라졌을 때도 새롭게 느낀다. 대표적으로 기관들의 뉴미디어 활용을 생각할 수 있겠다. 현대자동차는 기존에 수행하던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기도 하고,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게다가 단편 영화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세계관이 독특하면 새롭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딱히 특이한 점이 없던 제품인데 색다른 세계관을 구축해 들고 나오면, 뉴미디어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오고 세계관에 따라 소통을 시도한다. 대중은 세계관을 수행하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고, 콘텐츠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관에 더 빠져든다. 그렇게 새로움을 느끼며 제품이나 브랜드를 강하게 인식한다. 그러면 소비한다.
04. 너는 프레임이 있니?
인생네컷을 계속 찍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프레임이다. 인생네컷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레임을 계속 만들어낸다.
프레임은 일종의 콘텐츠다. 지금의 트렌드는 콘텐츠를 원한다. 단순한 광고, 영상, 사진은 재미가 없다. 하지만 콘텐츠는 재미있다면 반복적으로 본다. 콘텐츠가 소비를 결정하게 만드는 명분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콘텐츠를 보며 익숙해졌으니 친밀감이 느껴져서 소비하고, 콘텐츠 자체가 좋아서 소비하기도 한다.
게다가 프레임은 디깅과도 연관이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티스트가 등장하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프레임이란 콘텐츠의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디깅 트렌드를 생각했을 때도 강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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